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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출범100일 KB손보…절반의 성공

[기자의 눈]출범100일 KB손보…절반의 성공

기사승인 2015. 10.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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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선 경제부 기자
KB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지 100일을 맞았다.

KB손보는 1일 김병헌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100일 기념’ 행사를 열었다. 지나온 100일을 공유하고 비전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축하 영상 메시지였다. KB손보의 사내 행사였지만, 윤 회장의 ‘식구’ 챙기기는 여전했다.

윤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듯 KB금융은 점령군보다는 동반자로서의 모습을 강조해왔다. 앞서 윤회장은 직접 KB손보 사옥을 3~4번 찾아 직원들과 만나는 등 거리감 좁히기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KB지주와 KB손보간 교체 인사 발령을 통해 인적 융합에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KB손보가 가장 주력한 것은 화학적 통합이었다. 계열사 편입 후 KB손보의 초대대표로 선임된 김병헌 대표는 소통과 화합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수월하게 이끌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점심시간에 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격의 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CEO 런치소리통’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 역시 윤 회장과 수시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나 문자를 하면서 KB지주와의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관건은 가시적인 성과다. KB손보는 편입 후 오히려 신통치 않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손해율이 소폭 악화되면서 7~8월 순이익은 국내 상위 4개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8월 순이익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급감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순이익이 감소했던 7월보다 더 큰 하락폭이다.

KB손보가 당면 목표로 업계 2위로의 도약을 꼽은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김 대표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졌다. 시너지 창출에 대한 부담감도 높아졌다.

김 대표는 출범 100일 기념식에서 “시작에 있어 100일은 무척 중요한 의미”라며 “회사에 있어 현 시점은 변화와 도전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가 KB손보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던 만큼 하반기에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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