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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테러전’ 돌입 국제사회...미군 지상군 투입 초읽기?

‘반 테러전’ 돌입 국제사회...미군 지상군 투입 초읽기?

기사승인 2015. 11. 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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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Paris Attacks Philadelphia <YONHAP NO-1429> (AP)
출처=/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테러로 국제사회가 ‘반 테러전’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특수부대원 수십명을 시리아에 파병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며 지상군 투입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프랑스는 IS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규모 공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IS 격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미국의 테러 대응책과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강도 역시 세지는 것으로 보인다.

브렛 맥거크 IS 격퇴담당 특사는 이번에 파병되는 특수부대는 시리아 북부에서 IS와 전투를 벌이는 현지 군인들을 조정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반 IS 연합군과 현지 지상군의 활동을 조정하는 등 비 전투적 자문 역할을 수행할 50명 이하 규모의 특수부대의 파병 방침에 따른 것으로,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이 IS 격퇴를 위해 형성된 이후 미군이 시리아에 공식 파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 특수부대는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아랍 그룹, 시리아 기독교계 세력 등 현지 군인들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맥거크 특사는 시리아 현지 군인들이 지난 2주 동안 1100㎢를 수복했고 IS 대원 300명을 사살했다고 설명하며,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의 주요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시리아 국경 근처의 IS 접근을 저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연설에서 IS를 소셜 미디어로 무장한 ‘살인자 집단’으로 규정하며 “레스토랑과 호텔 등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뉴 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우리에게 그들을 무찌를 힘이 없다는 생각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전장에서 우리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도록 테러를 시도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ISIL(IS의 다른 이름)의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고 지도부를 끝까지 추적해 그들의 조직망과 공급망을 해체하고 궁극적으로 그들을 파괴(destroy)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IS에 대해 ‘파괴’라는 용어 대신 상대적으로 적극성이 떨어지는 ‘격퇴’(defeat)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해 왔지만 이처럼 파괴나 말살의 뜻을 담은 강한 어감의 단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자신이 IS에 대해 지나치게 무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CNN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국내외 강경 대응 목소리와 더불어 IS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한층 높아진 점을 거론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달라진 대응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은 이미 국제적인 반 테러전에 돌입한 상태다. 구체적인 테러 정보를 입수한 벨기에는 브뤼셀 지역에 최고 등급의 테러 경보를 발령, 23일까지 연장키로 하며 파리 테러에 가담한 용의자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테러 관련 용의자 16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파리 테러 주범 중 하나인 살라 압데슬람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연방검찰은 브뤼셀 전역과 벨기에 남부 도시에서 이틀 동안 20여 차례의 검거 작전을 통해 16명을 체포했으며 무기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항공모함 샤를 드골 호를 지중해 동부에 배치하며 IS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22일 현지 라디오 유럽1과 인터뷰에서 “샤를 드골 호 함재기가 23일부터 시리아 내 IS 공습을 할 준비를 완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툴롱항을 출발해 지중해 동부 시리아로 떠난 샤를 드골 호는 전투기 26기를 싣고 있어 프랑스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에 배치된 기존 12기와 합쳐 총 38기의 전투기로 IS를 노릴 수 있게 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샤를 드골 호로 우리의 작전 능력은 세 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몇 주 동안 공습을 계속하겠다. 중단이나 휴전은 결코 없다”라고 강조했다.

IS에 이어 말리 호텔 인질극까지 참사를 당한 러시아는 대대적인 공습대열에 참가하며 최신예 무기인 Kh-101 스텔스 순항미사일을 실전에 처음으로 사용했다. 독일도 이슬람 극단세력 등 테러 의심자에 대해서 감시 활동을 펴고 있으며, 영국은 F-35 전투기를 20년에 걸쳐 138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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