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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주신공항 타고 표선땅값 들썩

[르포] 제주신공항 타고 표선땅값 들썩

기사승인 2015. 11. 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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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신공항 예정부지 주변에 위치한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의 해비치해변. 표선면 일대는 신공항건설의 대표적 수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정아름 기자
“제주신공항 건설이 발표되면서 땅 가격이 갑자기 올라 아예 매매가 없는 상태에요.”(표선 해수욕장 인근 부동산)

제주신공항 예정부지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수산·온평·난산·신산리 등지로 결정되면서 주변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있다. 성산읍 왼쪽에 붙어있는 표선면은 제주신공항 건설의 대표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신공항과 가깝고 번영로가 나있어 제주시까지 이동도 수월하다. 이곳은 지난 10일 제주신공항 발표 전에 비해 땅값이 최소 두배 이상 올랐다.

지난 23일 방문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해수욕장 인근 부동산들은 거래가 뚝 끊겨 조용했다. 땅주인들이 땅값이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반면 땅을 사려는 사람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표선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A 부동산 관계자는 “동부 일주도로 주변 땅이 발표전에는 3.3㎡당 150만원이었는데 현재는 300만원 이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이 곳으로 아예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등장했다. 이 관계자는 “신공항이 생긴다니까 서울서 젊은 공인중개사들이 엄청나게 많이 찾아왔다. 부동산 중개 전문 건물을 지어서 거래하려는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곳의 B부동산 관계자는 “종일 물건이 없는데 잔금까지 치르겠다고 들이닥치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묻지마 매매를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구좌읍 인근에서 표선면 중개를 같이하는 B부동산 관계자는 “표선면의 경우 땅만 괜찮다고 하면 직접 보지도 않고 컴퓨터로 지적도만 확인하고 무조건 사버리는 사람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가 매도자여도 지금 파는 것은 어리석은 거죠”라며 “5억짜리 땅이 7억, 10억도 될 수 있는데 섣부르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두 배이상 오른 표선면 땅값은 앞으로도 20~30% 이상은 더 상승할 것으로 부동산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제주신공항 인접지역인 표선·구좌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할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의사 결정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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