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원 한은 금통위원 “금리 결정시 국내 경제상황 먼저 고려”

정순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국내 경제상황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26일 한은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금통위 금리결정에 있어 주요국 통화정책이 참고사항인 것은 사실이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역시 국내 경제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국의 경기회복세가 견고해지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을 금통위가 고민할 때까지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이 한은 기준금리에 곧바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은 미국의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 시기보다는 향후 인상 속도와 그 최종 수준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인상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에서의 자본유출 가속화, 국제금융 변동성 심화 등 글로벌 금융안정 문제와 세계경기 회복에 주는 부담 등을 고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위원은 “일본은 지난 3년간 대대적인 금융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구조조정 없는 장기침체 탈출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