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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엔 찜질? 잘못하면 오히려 병 키우는 꼴

관절염엔 찜질? 잘못하면 오히려 병 키우는 꼴

기사승인 2015. 11. 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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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관절염이라도 증상에 따라 적절한 방식 선택해야 효과 얻을 수 있어
박용수 원장
박용수 구로예스병원 원장./ 제공=구로예스병원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염 환자들은 괴롭다. 겨울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관절 유연성이 저하돼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 30일 구로예스병원에 따르면 관절염 통증과 경직을 완화하기 위해 찜질을 많이 하게 되는데 잘못하면 오히려 병을 키우는 꼴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찜질을 하면 대개 관절에 생긴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통증을 줄이고 증상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온찜질의 경우 관절 주위 조직 긴장을 완화시켜 굳은 관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과 관절액 활성화를 원활하게 준다. 하지만 같은 관절염이라도 류머티스관절염이나 통풍성관절염은 온찜질을 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박용수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관절염 종류에 따라 찜질 방법이 달라야 하는데 실제 관절염 환자들의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운 사례들이 많다”며 “관절에 물이 찼거나 불그스레하게 부어오르면서 해당 부위에 열이 발생할 때 온찜질을 하게 되면 직접적인 열 자극을 더해 염증반응을 촉진시켜 증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과 외상성관절염의 경우 온찜질이 도움을 주지만 류머티스관절염이나 통풍성관절염은 냉찜질을 해야 한다. 류머티스관절염은 관절 안에서 염증반응으로 인해 강직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관절 주변은 항상 부어 있고 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통풍성관절염은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쌓여 염증과 부종을 동시에 일으키게 되는데 이때 온찜질을 하면 관절이 화끈거리면서 부종이 더 심해져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냉찜질은 혈류량을 떨어뜨려 출혈을 억제하고 저온 효과로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단, 너무 차가운 온도는 피부 동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30분 이내로 제한하고 부종이 줄어들 때까지만 해줘야 한다.

박 원장은 “날이 추워져 어르신들이 찜질방을 찾는 경우도 많다. 장시간 땀을 빼면 칼슘·인· 마그네슘 등 신체에 필요한 필수 미네랄의 체외 배출이 많아져 골밀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지나친 찜질을 주의해야 한다”며 “증상에 따라 적절한 찜질은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지만 통증을 줄이는 임시방편에 의지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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