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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서 고개 숙이는 자세, ‘목 디스크’ 유발

버스·지하철서 고개 숙이는 자세, ‘목 디스크’ 유발

기사승인 2015. 11. 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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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정거·급출발로 갑작스러운 충격 받아 목 디스크 건강에 악영향
대중교통 스마트폰사용
제공=인천 하이병원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시종일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거나 혹은 겨울 날씨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경우다.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가면 수축된 근육과 신경이 이완되면서 졸음이 쏟아지기 십상이다.

30일 인천 하이병원에 따르면 고개를 숙이게 되면 머리 무게의 몇 배 이상의 하중이 목에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뼈와 뼈의 쿠션역할을 해주는 추간판이 탈출되는 ‘목 디스크’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급발진 또는 급정거를 할 때 고개가 앞으로 꺾이면서 목 디스크의 전방탈구가 일어나거나 뒤로 꺾이면서 후방종인대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허재섭 인천 하이병원 부원장은 “목 디스크는 허리뼈와 허리디스크의 절반 정도 크기지만 움직이는 범위는 훨씬 넓고 목 주위 근육과 인대도 허리에 비해 훨씬 약한 편이라 순간 충격에 매우 약하다”며 “등받이가 낮거나 목 받침이 없는 버스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자세만으로도 평소 5배 이상의 하중을 목이 받게 된다. 이때 급정거로 목이 뒤로 심하게 젖혀지면 순각적인 충격으로 목 디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는 디스크 내의 수핵이 섬유질을 뚫고 나와 신경을 압박하거나 노화로 가시처럼 자란 뼈가 신경을 찔러 통증을 유발하게 되며 신경이 연결된 모든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목 부위보다는 어깨 통증이 자주 발생하며 팔이 저리고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오십견 또는 만성 어깨 통증으로 착각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대로 장기간 방치하면 척수에 손상을 가져와 병을 키우거나 치료 후에도 재발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처음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 초기에는 감압신경성형술이나 감압도수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가능한 한 고개를 숙이지 않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사용 시 자주 목을 돌려주고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졸릴 때는 버스 좌석 앞자리에 손을 얹고 이마를 얹은 채 잠을 자는 것이 목에 무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좌석은 높이가 낮아 목 부근을 완전히 감싸주지 못하기 때문에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혀 의자에 기대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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