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삼성전자는 ‘자동차 사이버 보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해킹 분야의 선구자를 자처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체에 지분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스마트카’ 진출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7~9월) 이스라엘 스타트업 ‘아르고스 사이버 시큐리티(아르고스)’의 지분 0.39%를 사들였다. 취득가는 장부가 기준으로 3억5600만원이다.
아르고스는 창립된 지 1년 정도됐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이슬라엘 군인 출신들이 주도해 창립했다.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1300만 달러(약 152억1520만 원)를 조달하기도 했다.
자동차는 더 이상 본연인 ‘운송 수단’ 역할만을 수행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키 등 외부 장치와 연결되며 ‘IT 제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래 사물인터넷(IoT) 산업의 핵심 기기로도 주목된다. 가령 출근 길 자동차 앞에 다다르면 시동이 켜지는 식의 IoT 기술 말이다.
동시에 해킹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자동차 해킹 사례를 보면 자동차가 IT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IoT 시대가 도래하면 이 같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의 해킹 문제에 대해서 별도 TFT를 구성했다.
아르고스가 주목받는 지점이다. 이 스타트업은 자동차 내 해킹을 실시간 감지·경보하는 알고리즘 DPI(Deep Packet Inspection)을 개발해 특허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다수의 외신으로부터 소개될 정도니 자동차 분야가 향후 IT 기업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은 투자 차익 등 수익을 목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며 “해당 업체 기술력을 확보하거나 서서히 지분을 늘려 인수하기 위한 작업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말 그대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 차원”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업체라 투자를 결정하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그간 스타트업 투자 행보를 보면 삼성이 이 업체의 지분을 추가 취득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