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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의 도전’ 저비용항공사 하와이 취항 성공할까

‘진에어의 도전’ 저비용항공사 하와이 취항 성공할까

기사승인 2015.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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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내 최초 장거리 노선 운항 시작
"LCC간 단거리 경쟁 벗어나 시장 선점"
유가 상승·대형항공사 경쟁 리스크 있어
[사진3]축하 공연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3층 8번 탑승 게이트 앞에서 진행된 진에어 인천~호놀룰루 노선 취항식에서 하와이안 음악 밴드 ‘마푸키키’와 훌라 댄스팀이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공=진에어
사본 -진
항공업계 최대 이슈였던 진에어의 하와이 호놀룰루행 비행기가 떴다. 진에어 호놀룰루 노선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로서는 최초 장거리 취항인 만큼 성공 여부에 따라 타 LCC도 장거리 노선 개발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진에어는 LCC간 단거리 노선 경쟁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먼저 선점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으나 유가 상승이나 대형항공사와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리스크도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19일 오후 8시40분 393석 규모의 중대형 기종인 B777-200ER 항공기를 투입해 호놀룰루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첫 취항편인 LJ601편은 97%의 탑승률을 기록했으며 12월 말까지 전체 예약률도 평균 92%의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장거리 취항은 국내로서는 진에어가 처음이지만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는 종종 있었다. 대표적으로 에어아시아는 쿠알라룸푸르~시드니·멜버른·골드코스트·퍼스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아시아의 호주 노선은 인천~쿠알라룸푸르 연결편이 하루 2회 있어 국내 승객들은 환승해 여행할 수 있다.

호주의 LCC ‘젯스타’도 시드니·브리즈번~호놀룰루 노선을 운항 중이다.

과거 사례는 있으나 진에어 호놀룰루 노선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특히 가격을 최대 장점으로 삼는 LCC인 만큼 유가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현재는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5개월 째 ‘0원’을 이어가고 있지만 유가가 오르면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에어아시아의 경우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다가 유가 상승을 이유로 중단한 사례가 있다. 쿠알라룸푸르~런던 노선은 2009년 3월 운항을 시작해 2012년 3월 중단했으며, 쿠알라룸푸르~파리 노선은 2011년 2월 운항을 시작해 다음해 3월 중단했다. 당시 에어아시아 측은 “항공연료의 가격이 연일 상승했다”면서 “유럽 경기 불황으로 항공여행 수요도 감소해 유럽노선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에어아시아는 아시아 시장에 집중했다.

또한 기존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운영하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하와이안항공과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마크 던컬리 하와이안항공 대표는 “호주에서도 LCC ‘젯스타’가 시드니·브리즈번~호놀룰루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승객들은 LCC와 달리 수하물·기내식 등의 풀 서비스(Full-service)를 더 좋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대한항공이나 진에어는 서로 이용 고객층이 다르고 오히려 하와이 여객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중이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수요를, 진에어는 실용수요를 타깃으로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전략은 중·단거리 노선에서 적용하고 있는데, 하와이 같은 장거리 노선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에어 측은 “(호놀룰루 취항은)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물론, 타사와의 격차를 몇 년으로 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랜 준비 끝에 국내 LCC를 대표해 장거리 첫 노선 취항에 성공한 만큼 향후 계획도 차분하고 확고하게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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