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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된 웹툰…글로벌 도약 ‘기지개’

‘황금알 낳는 거위’ 된 웹툰…글로벌 도약 ‘기지개’

기사승인 2016. 03.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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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때우기·심심풀이용 '옛말'
중국·일본·유럽 시장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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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웹툰의 해외 진출에 탄력이 붙고 있다. 다음웹툰의 경우 이달 초 기준 플랫폼에 게재된 500여 작품 가운데 10%가 벌써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될 정도다.

15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사 웹툰 플랫폼에 게재된 작품의 2차 저작물 판권 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업체와 제휴해 영화·드라마 제작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현지 웹툰 플랫폼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네이버는 공포·스릴러 웹툰 ‘기기괴괴’를 중국에서 영화화하는 것 외에도 총 24건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카오는 중국 화책그룹과 ‘다음웹툰’ 코너에서 연재 중인 △거울아씨전 △부탁해요 이별귀 △저스트원샷 △캐셔 등 4개 작품의 영상화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죽어도 좋아’의 2차 저작물 계약도 진행 중이다.

포털은 웹툰 작가와 제작사의 판권계약에서 대행 수수료를 얻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웹툰의 영화·드라마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이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웹툰과 콘텐츠 제작사를 연결하는 것도 포털의 역할이다.

웹툰 전문 플랫폼들도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만화 시장을 겨냥한 웹툰 서비스 ‘코미코’를 2013년부터 운영 중이다. 코미코는 지난 연말 다운로드 1200만 건을 기록했다.

탑툰도 올해 초부터 유럽 최초 웹툰 플랫폼 ‘델리툰’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탑툰 관계자는 “한국 웹툰 콘텐츠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화면을 위로 쓸어 올리며 웹툰을 보는 세로 스크롤 방식에 대해 놀라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내 웹툰 산업은 80%에 달하는 스마트폰 보급률과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대중화와 맞물려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온라인 불법유통으로 성장 정체기를 맞은 만화 산업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일찌감치 고개를 돌렸기 때문이다.

웹툰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해외 시장에선 책으로 만화를 소비하는 문화가 남아있지만 국내에선 웹툰이 이를 대신하고 있어 세계적인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해외에서도 LTE 이동통신 망이 보편화되면 웹툰 시장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각 국가 마다 인기 있는 콘텐츠가 달라 웹툰 보급을 달리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약 1719억 원에 이르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1000억원 이상 더 늘어난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8년에는 1조원에 가까울 전망이다.

수출 규모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 만화산업 수출은 2010년 815만3000달러에서 2014년 2556만2000달러까지 몸집을 불렸다. 매년 성장률만 33%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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