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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주춤한 사이…LG유플러스 다단계 판매 지침 변경

공정위 주춤한 사이…LG유플러스 다단계 판매 지침 변경

기사승인 2016. 04. 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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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i에서 사용 중인 가입 서류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LG유플러스의 다단계 판매 방식이 하위단계 가입자의 요금제에 따라 상위관리자의 등급이 차등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유치한 가입자 수로만 등급을 평가했지만, 가입자 유치 실적을 세분화해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라는 정부의 다단계 판매 가이드안이 반영된 결과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다단계 유통채널 아이에프씨아이(IFCi)는 지난 5일부터 하위단계 가입자가 선택한 요금제와 단말·서비스에 따라 상위 관리자의 등급이 나뉘도록 내부 방침을 바꿨다. 본인 매출이 반드시 전제돼야만 했던 기존 등급 산정 방식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폐지됐다.

나이제한 규정도 추가됐다. 업체는 지난달 29일 194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만 IFCi에 가입시킬 수 있다고 기존 가입자들에게 통보했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은 “IFCi 등 LG유플러스 다단계 유통채널에 가입했다가 매달 고가 요금을 내고 있는 고령 가입자들의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체 측은 “경제적 약자인 측면에서 고령 가입자의 판매원 활동을 제한한다”며 “물론 본인이 가입할 의사가 확고하다면 이전 3개월 요금제 이용 패턴을 고려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찾은 서울 강남구 IFCi 본사는 다단계에 가입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IFCi는 LG유플러스 최대 다단계 유통조직으로 서울·경기·부산·경남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0여개의 교육센터와 개통·상담 창구를 운영 중이다. IFCi를 통해 고가 단말을 구매하고 LG유플러스에 가입하는 이들만 한 달 1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위가 발표한 2014년 IFCi 매출 품목 순위를 살펴보면 업체는 ‘G 프로’와 ‘옵티머스 GX’를 판매해 256억9355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G프로와 옵티머스 GX는 모두 2013년 출시된 제품이다. 최신 스마트폰 판매 보단 구형 단말 판매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IoT 서비스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현장에서 만난 IFCi 관계자는 “단말을 구매하고 LG유플러스의 ‘IoT 앳홈’ 서비스에 가입하면 포인트를 가중해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oT 앳 홈은 LG유플러스가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유치했다고 강조해온 대표 서비스다.

IFCi 내부 교육자료에 따르면 이미 전국에서 이 업체를 통해 단말을 구매한 가입자만 21만 명을 돌파했다. 이들 다단계 유통채널이 자체 마케팅 방식을 바꿔가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릴 수 있게 된 데는 공정위의 심의 지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공정위 위원들 사이에서 방문판매법을 LG유플러스 다단계 판매 심의에 적용하는 기준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방문판매법상 160만원(부가세 포함)이 넘는 상품일 경우 다단계 판매가 금지되는데, 단말 가격에 통신비까지 합산하면 이들 업체의 판매 가격은 160만원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단말은 따로 봐야한다는 일부 위원들의 의견이 제시되면서 심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업계 추정과 달리 방통위 제재 이후 가입자 추이 등이 올해 들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월 1만 여건 가입자 모집 등은 업체에서 홍보를 위해 내세운 숫자가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이어 “과거 일부 고령 가입자들이 고가 요금제에 가입한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 규칙 개선으로 최근 3개월 요금 납부 내역을 살펴 요금제를 추천하는 식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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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찾은 IFCi 강남 본사는 총 10층 규모로 운영 중이었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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