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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에서 깨어난 손학규, 더민주 지각변동 예상

동면에서 깨어난 손학규, 더민주 지각변동 예상

기사승인 2016. 04. 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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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기념식에서 칩거 깨고 움직임
20대 총선 손학규계 대거 당선으로 세력 확보
손학규계 20여명 당선에 우호세력 합치면 최대 50명
계파 핵심인물 김영춘 당권도전 유력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4.19민주묘지 참배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 참배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날 참배에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조정식·이찬열 의원, 김병욱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총장을 비롯한 20대 총선 당선인들과 손 전 고문 팬클럽 회원 등이 함께 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손학규 더민주 전 고문이 동면을 깨고 움직임에 들어갔다. 손 전 고문은 2014년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격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4·13 총선에서 더민주가 승리함에 따라 그의 정계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9일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 참여하며 정계은퇴 선언 후 근 2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총선 선거운동기간 더민주의 지원유세 요청에 대해 ‘난 이미 정치를 떠난 사람’이라며 거절한 지 불과 열흘 남짓한 시간이 흘렀을 뿐임에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먼저 손 전 고문은 이번 총선에서 지원유세 요청을 거절함에 따라 정계복귀 명분을 상실했다는 시각이다. 지원유세 요청을 받아들였다면 총선 승리시에는 복귀에 충분한 명분이 생겼을 것으로 평가된다. 만약 패배했을 경우에도 당 지도부 교체 요구의 틈새를 노려 복귀명분을 찾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반면 총선 결과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충분한 세력을 확보했기에 얼마든지 복귀가 가능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기존의 조정식, 양승조, 오제세, 우원식, 이찬열, 이춘석, 김민기, 이개호, 이언주 의원 외에 고용진, 김병욱, 강훈식 당선자 등 핵심 측근들이 당선됐다. 손 전 고문 측은 “범손학규계에서 나온 당선자가 20명쯤 된다”고 전했다. 손학규계 외에도 우호세력까지 가세할 경우 최대 50여명에 이르는 계파가 형성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더민주에게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거대 변수다.

손 전 지사의 움직임은 결국 내년 대선을 목표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권을 장악해 당 내 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이와 관련하여 손학규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춘 당선자의 당권도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20대 총선 당선으로 3선 의원의 반열에 오른 김 당선자는 여당 텃밭인 부산에서 승리한 데 이어, 비상대책위원회의 한 자리까지 차지하며 유력한 차기 당권 후보로 떠올랐다.

김 당선자가 지난 20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전당대회 준비가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이 되면 경선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오면 그 경선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이고, 그것이 정상적인 정당 정치”의 라고 말한 것 또한 본인의 당권 도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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