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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가계부채 풍선효과 막아야

취약계층 가계부채 풍선효과 막아야

기사승인 2016. 05. 0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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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 부실화된다면 청년층, 노년층 등 취약계층에서 먼저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취약계층이 비은행권 대출과 신용대출 형태로 부채를 늘리는 풍선효과가 가계부채 부실화의 뇌관이 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LG경제연구원의 ‘취약계층 가계부채 풍선효과 위험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증가율을 기준 금융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30세 미만 계층으로 54.3% 늘었다.

신용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30세 이상 40세 미만 계층으로 51.8% 증가했다. 극심한 청년 취업난으로 어려워진 청년층의 경제적 상황과 주택 및 전세가격 상승 등 주거 관련 대출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부채원리금상환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60세 이상 계층으로 196.3%나 급증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부채원리금상환액 증가율 94.7%의 2.1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가구소득 및 처분가능소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 역시 60세이상 계층이었지만, 증가율이 각각 35% 및 38.8%로 전체 가구 증가율의 1.3배 수준에 그쳤다. 소득 증가 속도에 비해 부채원리금상환액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대비 부족으로 창업 또는 재취업에 나서는 노년층이 늘면서 가구소득은 다소 늘었지만, 퇴직 이후 신용도가 하락한 가운데 보유 채무 만기가 도래하면서 금융부채의 상환 부담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늘어나는 부채원리금 상환 부담은 특히 소득이 적고 일자리의 질이 낮은 취약계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만약 대출 원금 상환이 아니라 다른 대출로 갈아타기를 선택하는 가계가 늘어난다면 가계부채의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약 계층 가계부채 부실화가 현실화될 경우 소비 위축, 신용유의자 증가 등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은 커질 수 있다”며 “취약 계층의 부채상환능력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이들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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