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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이라크 시위대, 바그다드 ‘그린존’ 점거...“내각 개혁하라”

성난 이라크 시위대, 바그다드 ‘그린존’ 점거...“내각 개혁하라”

기사승인 2016. 05. 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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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NN캡쳐
이라크 바그다그 의회가 성난 시위대에 의해 점거됐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CNN은 의회와 정부 청사 및 미국 대사관 등이 위치한 경비강화지역인 바그다드 시내 ‘그린존’이 침범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정부의 교착상태를 지적하자 그를 지지하는 시위대에 의해 일어났으며 정부의 무능력과 부패에 분노한 수백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내각 개혁을 요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무종파적인 신임 내각 표결을 늦추는 의회에 대해서도 강하게 규탄했다.

시위대는 의사당을 거쳐 인근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의 관저까지 행진을 벌이다가 6시간 만에 해산했다.

CNN특파원은 경비가 삼엄한 지역이나 현지 경찰이 민간 시위대를 향해 무력으로 저지하지 않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출동한 군경은 바그다드로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하고 시위대와 대치했다. 군경은 시위대를 해산하고자 최루탄을 발포했으나 양측이 극한 폭력을 자제하면서 더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에서는 평화로운 행진을 주창하기도 했지만, 일부 군중은 청사 건물 등에 강제로 침입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사태가 진정되자 성명을 내어 “바그다드가 정부군의 완벽한 통제에 들어갔다”고 AFP통신이 소개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정치권의 부패와 종파 간 갈등을 일소한다며 지난달 31일 전문 관료 출신으로 구성한 이른바 ‘개혁 내각’ 후보자 명단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등 종파·민족 간 이해가 갈린 의회가 내각 승인 기한인 열흘을 넘기면서 이라크 정부는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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