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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앨버타주 대형산불...8만 8000명 긴급대피, 비상사태 선포돼

캐나다 앨버타주 대형산불...8만 8000명 긴급대피, 비상사태 선포돼

기사승인 2016. 05. 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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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올라온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 지역 대형 산불의 모습.
대형 산불로 인해 8만 8000명의 주민들이 대피한 캐나다 중서부 앨버타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버타 주 정부는 이날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 산불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구호와 주요 시설 방호에 나섰다.

레이철 노틀리 앨버타주 총리는 이날 이번 산불로 이미 약 1600채의 가옥과 건물들이 파괴되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고, 소방대원들이 앨버타 도시 지역까지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영웅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말부터 확산한 산불은 전날 도시 중심부로 갑자기 방향을 바꿔 9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텅 빈 도시는 곳곳에서 화마와 연무로 뒤덮여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4일 오후 산불이 포트 맥머레이 공항근처까지 번지면서 모든 상업 항공기의 이착륙이 모두 금지됐다.

주민들은 북부 산유지 숙박시설로 1만여 명이, 나머지는 남쪽 30여㎞ 거리의 앤젝 시의 대피시설로 피했다.

전날부터 시를 탈출하는 차량 행렬이 도로를 뒤덮은 채 대혼란이 연출됐다. 인접 주 정부들은 소방대원 수백명과 소방 헬리콥터 등을 지원했고 군도 항공기와 병력을 파견해 화재 진압을 돕고 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고온 건조한 날씨에 수시로 방향을 바꾸는 강풍으로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앨버타주는 전 세계에서 오일 샌드 매장량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큰 원유 매장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석유기업 셸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포트 맥머레이로부터 북쪽으로 약 96km 떨어진 곳에 있는 ‘셸 앨비언 오일샌드’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최대 오일 샌드 생산업체인 선코 역시 포트 맥머레이 북쪽 24km 지점에 있는 생산시설의 가동을 줄이고 비핵심 인원을 다른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일 “아직 피해 전모를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앨버타 주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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