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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상현 “‘욱씨남정기’는 제게 선물 같은 작품”

[인터뷰] 윤상현 “‘욱씨남정기’는 제게 선물 같은 작품”

기사승인 2016. 05. 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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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씨남정기' 윤상현/사진=이상희 기자
결혼 후 배우 윤상현이 달라졌다. 지난해 가수 메이비와 결혼 후 그해 딸까지 얻은 그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고, 작품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며 배우로서 더 책임감 있는 태도를 드러냈다.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욱씨남정기' 금토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윤상현은 전날 새벽에 깬 아이를 돌보느라 잠을 설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작품과 가족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며 이내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윤상현은 '욱씨남정기'가 방송되기 전부터 자신감을 드러냈고, 그의 자신감은 적중했다. 갑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 '욱씨남정기'는 웃픈 현실을 유쾌한 웃음과 공감으로 풀어내며 호평을 받았고, 그 중심에는 소심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절대 을 남정기 역을 맡은 윤상현이 있었다. 그에게 '욱씨남정기'는 종방연때 눈물을 펑펑 흘릴 만큼 애정을 쏟은 '인생작'이 됐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마음먹고 한 드라마예요. 결혼 후 처음 하는 드라마이기도 했고, 전에 했던 드라마와 느낌이 달랐어요. '갑동이' 이후 연기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열심히 하고 싶은 드라마를 택하다 보니 복귀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진짜 열심히 했어요. 종방연 때 절로 눈물이 났죠."

윤상현이 '욱씨남정기'에 애정을 쏟아 부을 수 있었던 것은 '공감'이었다. 갑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의 고군분투기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회사를 나가도 괜찮은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안 되지만 다른 사람도 안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함부로 버려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대사는 그를 펑펑 울게 만들었다. 매회 대사 하나하나에 공감하면서 작품에 임했다. 

"이 드라마로 배운 게 많아요. 제 스스로 공감이 잘 됐죠. 제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드라마 대사에 다 나와 있어요. 책임감이나 가장으로서의 삶에 대해서요. 옛날에 제가 흘려보낸 감정들이 고스란히 대본에 나와 있어서 좋았고, 대본을 읽으면서 어떻게 연기 해야겠다는 게 잡히다 보니 16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윤상현 역시 데뷔 초에는 극중 남정기처럼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을에 가까웠다. 데뷔 초부터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로 단숨에 스타로 떠오른 윤상현은 이후에도 '겨울새', '내조의 여왕', '시크릿가든' 등 연달아 주연에 캐스팅 됐다. 가수가 꿈이었던 그에게는 힘든 시기이기도 했었다.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에 눌려 연기를 즐길 수 없었기 때문. 

"저는 노래가 꿈이었던 사람이었어요. 데뷔 때부터 좋은 작품을 만나 사람들이 이역 저역 해보라고 하는데 그때는 이유를 잘 못 찾았어요. '욱씨남정기'가 어떤 사람에게는 흘려가는 드라마 될지 몰라도 제게는 큰 공부가 된 드라마예요. 작품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앞으로 해 나가야할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연기하는 이유를 찾아준 게 '욱씨남정기'이고, 앞으로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해야겠다는 선도 생겼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은 제게 선물 같은 드라마예요."

그에게 이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건 작품뿐만 아니라 결혼도 크게 한몫했다. 괜히 윤상현에게 '국민사랑꾼'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게 아니었다.

"결혼을 해서 달라진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때 보다 제가 아빠이고 남편이다 보니 책임이라는 말이 많이 와 닿더라고요. 작품 대하는 마인드가 달라졌어요. 아빠가 되면 삶이 무거워진다 그러는데, 오히려 더 행복해진 것 같고 다른 감정들이 생기는 것 같아 좋아요. 모든 일에 신경 써서 최선을 다하는 경향이 생겼어요. 아이가 태어난 게 고맙고 행복해요."

최근 디지털 싱글 '내안의 그대'를 발매한 그는 오랜 숙원이었던 가수로서의 꿈도 찾아갈 예정이다. 

"집 안에 노래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놨어요. 아내 메이비씨가 옆에서 조언을 많이 해줘요. 이번엔 싱글을 냈는데 앞으로 계속 앨범을 낼 생각이에요. 월간 윤종신처럼요. 메이비씨주변에 음악 하는 분들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 받게 될 것 같아요. 여러 장르의 음악을 보여드릴거예요. 배우로서의 목표는요? 저는 주성치를 정말 좋아해서 '쿵푸허슬' 같은 영화를 꼭 한번 찍어보고 싶어요. 연출은 '욱씨남정기' 이형민 감독님이 맡아주시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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