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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일 간의 여행. 잇 플레이스 ‘삼청동’

서울, 7일 간의 여행. 잇 플레이스 ‘삼청동’

기사승인 2016. 06.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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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북촌 한옥마을 여행객 자연스레 삼청동으로 발길 옮겨
서울, 7일 간의 여행 '잇 플레이스' 삼청동54
한옥 담장의 식물과 처마 사이로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가 삼청동의 매력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서울 종로구 삼청동이 갖고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경복궁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것도, 북촌 한옥마을에서 느꼈던 옛 사람들의 풍취도 느낄 수 없는 곳이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는게 신기하다.

경복궁과 북촌 한옥마을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 이 지역(경복궁·북촌 한옥마을)을 여행했던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삼청동으로 발길을 옮겨가는 스케쥴을 정할 정도다.

여기엔 회색 빛깔 도시에서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힐링과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한 여행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곳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고즈넉한 한옥에서 파스타와 와인을 먹을 수 있고 유럽의 빈티지 가구로 채워진 인테리어, 어릴 때 먹었음직한 단팥죽, 소담스러운 가게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거리 풍경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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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자중·고등학교 담장으로 자연스레 만들어진 감고당길/이상희 기자 vvshvv@

개별 여행객 지하철 이용 ‘감고당길’ 많이 찾아
삼청동을 찾아가는 루트는 지하철, 버스, 택시 등 교통수단에 따라 다양하지만 개별 여행객들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를 나와 풍문여고부터 정독도서관까지 이어지는 ‘감고당길’을 많이 즐긴다.

조선시대 제19대 숙종이 인현왕후의 친정을 위해 지어준 집(감고당(感古堂), 덕성여고 본관 서쪽)이 자리했다고 감고당길로 알려져 있으며 주말엔 찾는 사람들이 많아 걷기 힘들 정도다.

감고당길 초입에서 정독도서관 가는 방향으로 길 양쪽에 풍문여자고등학교를 비롯해 덕성여자고등학교·중학교가 차례로 들어서 있어 학교담장을 끼고 걷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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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고당길 학교담장 끝 부분에 있는 맛집.

배고픔·먹는 즐거움 한꺼번에 해결 맛집 즐비
감고당길의 진짜 여행은 학교담장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정독도서관을 지나 삼청파출소까지 이어지는 메인(main) 길, 메인 길과 연결되는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는 별의별 가게들을 만날 때 시작된다.

메인 길 주변으로 여행객들의 배고픔과 먹는 즐거움까지 한꺼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가격이 조금은 저렴한 맛집들로 즐비하다.

학교담장 끝 건물에 있는 삼청동 ‘ㄷㅌㄹ…’은 제육볶음·콩나물·대파·피자치즈·떡을 먼저 먹고 마지막으로 ‘마약 볶음밥’을 볶아 먹는 코스로 진행돼 주머니가 가벼운 식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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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인테리어가 한옥 구조로 돼 있는 빵집.
디저트 카페·한옥 매장 빵집 젊은 층 북적
또 특이한 간판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ㅂㅊ…’에서는 재료와 만들어진 형태에 따라 이름이 붙여져 있는 만두와 국수, 냉면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건너편엔 디저트카페인 ‘ㅅㅂㄹ’가 있다. 프랑스어로 맛있는 뜻이라는 이곳에서는 아이스크림과 샤벳, 마카롱, 푸딩, 케익, 커피 등을 팔고 있어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감고당길 중간쯤에 매장 인테리어가 한옥 구조로 돼 있는 ‘ㅎㅈㅅㅈ’도 눈길을 끈다. 매장에서 풍겨져 나오는 빵굽는 고소한 냄새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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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리 숍에 전시돼 있는 매듭으로 만든 팔찌/송의주 기자songuijoo@

오래된 한옥서 신문물 라면 먹는 재미도 솔솔
부드러운 페스츄리빵안에 단팥, 고구마, 찹쌀떡 앙금과 넣고 구어내는 틀에 따라 ‘목단 찹쌀떡’ ‘한옥 고구마’ ‘복주머니 단팥’ 등 이름이 다른 것도 재미를 더한다.

‘ㅎㅈㅅㅈ’ 주변엔 ‘집집마다 개성있는 요리법으로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 떡볶이 집과 라면을 먹을 수 있는 한옥, 푸짐한 돈가스로 유명한 가게들로 여행이 즐겁게 느껴진다.

또 최근 문을 연 ‘ㅂㄹㅇㄹ’는 폴란드에서 직접 들여온 그릇을 보고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커피도 테이크아웃이 가능해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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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고당길과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있는 수제 생맥주 집 ‘ㅋㅇ--’에서 여행객이 메모를 하고 있다.
감고당길~국립현대미술관 골목길 호젓해 인기
특히 호젓한 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감고당길과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 있는 작은 공방과 카페, 한옥 내 들어서 있는 수제 생맥주 집, 이탈리안 음식점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고당길과는 달리 정독도서관에서 삼청파출소로 이어지는 길엔 쥬얼리 숍과 옷가게, 엑세서리, 떡카페, 화장품, 신발 가게 등이 뒤엉켜 있어 평일에도 20~30대 여성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단돈 1만 원 정도면 멋진 팔찌와 반지, 귀걸이를 살 수 있는 가게 ‘L--’과 외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 ‘K--’가 마주보고 있으며 한 장의 사진으로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관 ‘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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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도서관에서 삼청파출소 쪽으로 가다 왼쪽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밥집 전경/정기철 기자 ok@1004
삼청동 자주 오는 단골들만 아는 밥집
‘ㅅㅂㅇ--’신발가게와 ‘ㅈㄹㄴ--’핸드메이드 점 사이 골목길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엄마의 밥상처럼 맛있는 밥집 ‘ㅅㅊㅎ’와 작지만 예쁘고 맛있는 한식집 ‘ㅍㄹㄷㅁ’은 삼청동단골들만아는 곳이다.

포장마차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1만원으로 떡볶이와 어묵, 튀김, 순대를 맛볼 수 ‘ㅍㄴ---’는 오랜 세월동안 삼청동 터줏대감으로 유명하다.

또 정독도서관 입구를 바라보며 왼쪽 길로 접어들어 조금만 걸어가다 세 갈래 길에서 정독도서관 담장 옆 골목길로 접어들면 TV드라마(또 오해영!)의 배경 장소로 자주 등장하는 커피집 ‘ㅋ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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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윗길에서 총리공관 건너편 도로 쪽으로 가는 계단길./이상희 기자 vvshvv@
삼청파출소~금융연수원 도로 주변도 주요 코스
삼청파출소부터 총리공관을 거쳐 금융연수원까지 이어지는 2차선 도로 주변도 삼청동 여행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코스다.

본격적으로 2차선 도로 주변 여행에 나서기보다 삼청파출소에서 오른쪽 길로 조금만 가다가 만나는 왼쪽 골목길로 들어서는 것도 좋다.

잠시나마 한옥사이로 만들어진 골목길 걷기도 운치 있지만 손으로 만든 가죽제품을 볼 수 있는 ‘ㅅㅊㄷ---’에서는 매주 토요일 작은 콘서트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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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파출소 부근 골목에서 총리공관 쪽으로 가다 만나는 전통 찻집 ‘가화당’/정기철 기자 ok1004@
국수와 연밥을 먹으며 처마 풍경 볼 수 있는 곳
바로 앞에 바느질 작가 우영미씨가 아틀리에로 사용하는 ‘ㄱㅂㄷㄱ’에서 느끼는 아낙네들의 바느질 소리, 전통 찻집 ‘미담’ 자리에서는 국수와 연밥을 먹으며 처마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삼청동이다.

바로 옆에 있는 ‘55번지--’집의 라면도 맛있지만 골목길을 따라 가다 보면 물이 맑고 맛이 좋아 조선시대 궁중에서만 사용했던 복정(福井)우물과 돌계단에 있는 전통 찻집 ‘ㄱㅎㄷ’도 발견할 수 있다.

총리공관 앞 2차선 도로 주변에 있는 한옥의 정취를 살린 음식점과 시원한 통유리로 마감한 현대식 건물의 카페, 근대 건물의 음식점 등은 여행객들이 선택의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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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금융연수원 쪽으로 가는 도로변 풍경/이상희 기자 vvshvv@
총리공관 주변 홍합음식점 삼청동의 역사
특히 총리공관에서 금융연수원 쪽으로 조금가다 만날 수 있는 ‘ㅅㅈㅂ’집과 길 건너편의 ‘ㅋㄱㅅ’집, 총리공관과 가까운 곳에 홍합음식으로 유명한 ‘ㅊㅅㅈ’은 삼청동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철에 삼청동을 찾은 여행객들의 갈증과 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시원한 빙수를 먹을 수 있는 카페가 가까운 거리마다 있으며 한국의 전통차를 맛볼 수 있는 ‘ㅇㅅㄹ’도 있다.

삼청파출소 쪽에서 총리공관 건너편에 있는 카페로 가기 위해 지나는 좁은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스침도 정겹고 그런 사람들과 주변의 한옥과 어울린 풍경도 꽤나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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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총리공관 건너편 사람길과 계단길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이상희 기자 vvshvv@
입사 기법 이용한 정통 공예 작품도 감상
삼청동엔 가게이름도 재미있는 단팥죽집도 있다. ‘ㅅㅇㅇㅅ--’에서 파는 단팥죽은 잡쌀떡과 단밤을 넣어 여행객들도 알 만한 사람은 알 정도로 맛있기로 소문 나 있다.

금융연수원에서 감사원으로 넘어가는 언덕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들어가다 세 갈래 길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전통 공예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ㅅㄹ’를 만나게 된다.

금속 표면을 쪼거나 홈을 판 뒤 그 안에 금속선이나 금속판을 박아 넣는 ‘입사(入絲)’ 기법을 이용해 만든 장신구 등의 작품을 감상하기도 하고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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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윗길에서 내려다본 카페 풍경/송의주 기자songuijoo@
삼청동 윗길 색다른 즐거움과 시원함 만끽
북촌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삼청동 풍년 쌀 농산으로 걸어오는 삼청동 윗길 코스도 색다른 즐거움과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북촌생활사박물관 등이 있는 삼청동 윗길에서 경복궁 쪽을 내려다보면 발밑으로 한옥지붕 너머로 현대건축물이 함께 눈으로 다가와 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조금 더 가다가 오른쪽으로 펜대 하나로 북촌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고 있는 김현관씨의 작품과 전시공간, 붉은색 적벽돌로 쌓은 목욕탕 굴뚝이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왼쪽 축대엔 아기자기한 돌을 붙여 만지면서 느끼는 공감적 지도를 표현한 작품과 윗길 중간쯤에 있는 전통 찻집 ‘ㅊㅁ----’은 여행객들에게 편한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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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윗길에서 펜 판화를 그리고 있는 김현관씨. 북촌 한옥마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이 여행객을 맞고 있다.
현대미술 감상 후 한옥에서 와인은 색다른 추억
경복궁 동쪽 건춘문 건너편 도로를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을 비롯해 금호미술관, 갤러리 현대, 학고재, 국제갤러리와 한복 전시관, 가구 전시관 등이 들어서 있다.

경복궁에서 600년 조선 왕조의 역사를 여행한 후 한국 현대 미술 감상과 큰 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한옥에서의 와인 한잔은 색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 전시실을 비롯하여 자료관, 프로젝트 갤러리, 영화관, 다목적 홀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추고 대중과 소통하는 열린 미술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4C8A640208두가헌 야경
경복궁 동쪽 건춘문 도로 건너편 갤러리 현대 뒤 쪽에 있는 레스토랑 두가헌 야경.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1986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 전이 제1,2,3,4전시실에서 7월24일까지 80여명이 내놓은 3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미술뿐 아니라 음악, 영화, 공연, 조명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에서 중진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협업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망상지구’도 7월6일까지 진행된다.

금호미술관에서는 20세기 디자이너의 가구를 포함한 컬렉션 250여 점과 국내 디자이너 6팀의 가구와 업사이클링 가구를 전시하는 BIG : 어린이와 디자인전을 9월 11일까지 운영한다.

위키카페
위키카페 2층서 바라보는 경복궁과 인왕산. 아래쪽 길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주차장 입구/정기철 기자 ok1004@.
갤러리 현대 뒤 쪽에 있는 100년 한옥의 ‘ㄷㄱㅎ’은 한국적인 이름과는 달리 이탈리안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전 세계 400여종의 와인이 준비돼 있다.

또 ‘ㅇㄴㄹ’가구 전시관 옆 골목으로 걸어가다가 왼쪽 골목 끝에 다다르면 벽화와 함께 파란색 대문 기둥이 여행객을 맞고 있는 ‘ㅇㅋ’ 카페가 있다.

아이돌그룹 멤버의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이 카페 1층엔 팬들이 보내온 선물과 브로마이드 사진이 있는 미니갤러리가 있고 2층과 3층에서는 경복궁과 인왕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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