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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달 ‘천하수안(天下雖安) 망전필위(忘戰必危)’

호국보훈의달 ‘천하수안(天下雖安) 망전필위(忘戰必危)’

기사승인 2016. 06. 0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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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칼럼]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6월 호국보훈의 달...국민안전처, 전시 대비, 충무계획·8월 을지연습·민방위 관리...국민 관심·참여 확대 숙제, 대피시설 찾기·행동요령 교육·단전 단수 발전기 가동 훈련
이성호 차관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중국이 발명해 인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화약·나침반·인쇄술 이 세 가지는 송나라 때 발명됐다.

송나라는 실제 중국 역사에서도 경제적·문화적으로 매우 번영했던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모내기와 이모작 도입에 의한 농업 발전, 화약에 의한 광산개발과 석탄생산으로 제철업 발달, 직물업·도자기업 등 각종 산업이 송나라 때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 때 한 해 4만톤(t) 규모의 철을 생산했다. 세계 첫 지폐 교자를 유통시킬 만큼 상업도 발전했다.

이러한 경제적 풍요로 서민들까지 문화를 누리게 돼 가사·소설·수필이 크게 유행했다.

하지만 송나라는 통일제국임에도 끊임없는 외침에 시달렸다. 영토가 황화강 이남으로 밀려나는 남송시대를 겪는다.

송나라가 이렇게 된 주요 이유는 나라를 지키려는 안보의식과 전쟁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송나라는 북방의 거란·금·몽골의 침략이 있을 때마다 맞서 싸우기 보다는 은·비단을 조공으로 바치며 돈으로 평화를 유지하다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UN)을 중심으로 각국은 북한에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 북한은 핵 위협과 함께 청와대를 타격하겠다면서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어 도발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국민안전처에서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이나 전쟁과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국민안전처는 충무계획을 통해 전시에 대비하고 있다. 전쟁 발발 때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정부의 행정기능을 유지하며 생필품의 원활한 공급과 피난민 구호 임무를 맡고 있다. 국민 생활의 혼란을 막기 위한 준비다. 이 계획의 실현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한해 2차례에 걸쳐 충무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둘째, 현대전은 군 만이 아니라 국가의 모든 역량이 결집돼야 하는 총력전이다. 이를 고려해 전시 필요 인력과 물자를 즉각 총동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주기적으로 동원 가능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셋째, 해마다 8월에 을지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전시 위기 상황에 대한 공무원들의 대응 능력을 한층 높이고 원활한 군사작전을 위해 지원할 사항들을 점검·보완해 나가고 있다.

넷째, 국민들이 비상상황에서 스스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민방위 자원을 관리하고 있다. 각 지역과 직장의 민방위대를 통해 주민대피, 응급 구조, 복구 등 비상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의 투철한 안보의식과 관심이 중요하다. 지난해 8월 북한의 포격 도발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30대 예비군들의 군복 사진과 함께 결의의 글들이 봇물을 이뤘던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하지만 을지연습이나 민방위 훈련 때 국민 관심과 참여 확대는 숙제다. 단전·단수 때 비상 발전기 가동, 대피시설 찾기, 비상 때 행동요령 교육 등 다양한 체험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 비상 때 미리 대비하고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서애 유성룡은 ‘징비록’에서 임진왜란의 피해는 태평한 세월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백성 모두가 안일한 생각에 젖어 일어난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송나라의 멸망이나 임진왜란과 같은 위기는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천하수안(天下雖安) 망전필위(忘戰必危)’, 천하가 비록 태평하다고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중국 제나라의 명장 사마양저의 명언을 다시 되새겨 본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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