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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바뀐 KT 올레tv모바일앱…첫 화면부터 ‘19금’

싹 바뀐 KT 올레tv모바일앱…첫 화면부터 ‘19금’

기사승인 2016. 06. 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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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레tv 모바일 앱’ 첫 화면/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KT 고객 지은경씨(30)는 ‘올레tv 모바일 앱’ 업데이트 후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고 있다. 업데이트 후 첫 화면에 등장한 ‘오늘의 무료순위’에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포스터가 게재돼 있어서다. 지씨는 “내 스마트폰으로 올레tv모바일 앱에 접속해 ‘헬로카봇’과 ‘쥬로링 동물탐정’ 등을 찾아보던 딸이 ‘19금’ 콘텐츠에 쉽게 노출될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KT의 올레tv모바일 앱 업그레이드 후 영유아 자녀를 둔 이용자들의 염려가 커지고 있다. 첫 화면에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인기 콘텐츠 목록을 게재하는데, 19금 영화 포스터도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KT가 14일 올레tv모바일 앱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올레tv모바일은 통신 3사 누구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다. 11만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도 보유 중이다.

15일 오후 3시 기준 무료 VOD 콘텐츠 목록 1위는 한국영화인 ‘맛있는 덫 정사’다. 노출이 심한 영화포스터도 함께 게재돼있다. 4살배기 아들을 둔 회사원 김영우씨(29)도 “아들이 집에서 태블릿PC로 혼자 올레tv모바일을 열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취미다. 하지만 전날 업그레이드 후엔 첫 화면을 보고 깜짝 놀라서 태블릿PC를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올레tv는 TV에서 보던 VOD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연결해 볼 수 있어 자녀와 함께 이용해왔다. 집에서 보던 애니메이션을 차를 타고 이동 중일 때도 이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부모의 스마트폰을 영유아인 자녀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앱 첫 화면 상단에 있는 ‘랭킹’ 부문 ‘오늘의 구매순위’에도 7위 ‘착한 여비서의 목적’, 9위 ‘감출 수 없는 본능 : 몰카’, 10위 ‘옆집 누나’가 포진해있어 19금 콘텐츠의 접근성이 높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VOD 콘텐츠 매출의 상당 부분을 19금 콘텐츠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숨겨둬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보기 때문에 첫 화면에 노출하는 경우는 드물다. KT가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이 부분을 놓친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KT는 “첫 화면 설정 변경 기능도 이번 업그레이드에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홈 화면뿐 아니라 고객의 시청이력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 추천을 제공하는 MY TV 화면, 실시간 채널 화면 등을 첫 화면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KT 관계자는 “일반적인 홈 화면에선 실시간 콘텐츠 순위가 보여지지만 고객의 시청이력을 분석한 콘텐츠 목록을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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