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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괴소문’에 ‘또’ 몸살 앓는 LG전자

[취재뒷담화] ‘괴소문’에 ‘또’ 몸살 앓는 LG전자

기사승인 2016. 06. 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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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540
LG전자 본사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제공=LG전자
LG전자가 MC사업본부 직원 1000여명을 타 계열사로 보내고 일부 조직을 분사한다는 소문에 휩싸였습니다. 평택 스마트폰 공장은 폐쇄하고 구미만 운영한다는 내용에 실제 임원의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추측성 보도까지 나왔지요.

LG전자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구미공장엔 모바일 생산라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는 평택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합니다. 해외 공장도 있지만 국내에서 소비되는 제품 대부분은 평택에서 생산되지요.

직원 1000명을 LG이노텍으로, 평택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으로 보낸다는 것도 상식밖의 이야기입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평택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으로 보내겠느냐. 계열사간 인력재배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이런 식으로 이뤄지진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생각해보면 LG전자는 지난해에도 괴소문에 휘말렸습니다. 그땐 주가까지 오르내렸으니 상황은 더 심각했지요. 지난해 7월 중순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LG전자는 구글에 매각된다는 소문에 휩싸였습니다. 구글이 LG전자 지분 35%를 인수해 지주회사 LG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주가가 급등한겁니다.

올해와 지난해 모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6~7월에 괴소문이 떠도는 이유는 뭘까요? 전자업종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1분기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지만 6~7월엔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성과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 시기”라며 “지난해와 올해 모두 MC사업본부의 성적이 썩 좋지 않아 괴소문이 등장한 것 같다”고 귀띔했습니다.

사실 가장 불쾌한 사람들은 LG전자 직원들일겁니다. H&A사업본부에 근무 중인 사원 정모씨는 “MC사업본부 동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맞다고 하지만 1000명씩 직원이 이동하는 일이면 벌써 소문이 다 났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이러한 괴소문을 유포하면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간주, 과징금이 부과됩니다. 장난으로 적은 몇 글자 때문에 해당 기업 임직원들과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지요. 기업들을 울리는 괴소문이 다시 고개 들지 않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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