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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구조조정 한창인 조선·해운 경기전망 ‘흐림’

[브렉시트 후폭풍]구조조정 한창인 조선·해운 경기전망 ‘흐림’

기사승인 2016. 06. 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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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ACONIS 탑재 선박
‘아코니스’ 1500호기를 탑재한 페트레덱사 LPG운반선의 모습./제공=현대중공업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국내 조선 수주 가뭄이 장기화되고 해운 물동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리스·독일·노르웨이 등 유럽 국적 선주에 의존해온 국내 조선업계의 경우 유럽 경기침체로 일감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주 노선이 주력인 한진해운·현대상선은 해운동맹(얼라이언스)으로 영업망을 공유하는 업계 특성상 동맹 회원사의 유럽 항로 선복량 감소 등 일정 부분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국제물류 위클리와 글로벌 해운·항만 컨설팅사 드류어리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가입 협상중인 해운동맹 2M의 아시아~북유럽 항로 점유율은 35.9%이며, 오션 얼라이언스는 31.4%, 한진해운이 속한 디 얼라이언스는 28.5%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악재가 유럽 경기 위축으로 이어져 물동량이 감소하면 해운동맹간 유럽 노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세계 경기침체 장기화로 유럽 노선뿐 아니라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면 ‘바닥’ 수준의 운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창호 인천대학교 교수는 “브렉시트로 세계경제 침체가 1~2년 더 장기화된다면 무역교역량도 줄어들 것”이라며 “교역량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조선·해운업계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선 브렉시트로 인해 주요 선사들이 몰려있는 유럽 경기가 타격을 입어 수주 가뭄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국내 조선사들은 대부분의 발주를 그리스·독일·노르웨이 등 유럽 국적 선주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이다.

일감부족에 따른 조선업 구조조정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다음달부터 임금 감축에 들어간다. 대우조선은 7월부터 임원과 사무직의 임금을 직급별로 10∼30%씩 감축한다. 현대중공업은 고정연장근무를 폐지함으로 한달 평균 개인당 30만∼50만원의 임금이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7월부터는 임원과 부장, 8월부터는 차장과 과장들의 임금 일부를 반납하며 2018년까지 9000억원을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으로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업종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이 어려워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조선업계는 이제 막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만큼 채권단의 지원이 없다면 자구안 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되며 추가 수주를 따내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해외 수주만을 기다리지말고 내수 시장 활성화를 통해 수주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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