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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들, 상반기엔 ‘신성장동력’ 열공

삼성 사장들, 상반기엔 ‘신성장동력’ 열공

기사승인 2016. 06.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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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사장단회의 강연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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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서 미래 신사업에 대한 강의가 한달에 한두번꼴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 현안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에는 가상현실(VR)·자율주행차 등 신사업 이해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 및 이란 등의 국제 정세와 글로벌 금융 위기를 파악하고, 글로벌 리더로서 조직을 이끌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는 데도 힘썼다.

29일 올해 상반기 진행된 24번의 삼성 수요사장단회의를 분석한 결과 IT·기술(10회) 관련 강연이 42%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경제·경영(12회·28%)에 이어 IT·과학(9회·21%) 관련 강의가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미래 기술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장단은 연초 ‘2016년 경제이슈 점검’을 시작으로 1월 셋째 주 김희집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의 ‘에너지 산업의 미래’, 이상혁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의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2월에는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의 ‘자율주행차’·삼성 내부 인사인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그룹 전무의 ‘가상현실 현황 및 기회’·3월 박형주 아주대 석좌교수(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의 ‘세상을 바꾸는 수학’·4월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의 ‘민간 무인기의 정책과 산업동향’·5월 최승진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의 ‘딥러닝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및 이학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의 ‘데이터 제대로 읽기’ 관련 강연이 있었다. 이같은 강연주제는 삼성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특히 2월 강연을 진행한 구 전무는 삼성전자가 미래 주력 사업으로 점 찍은 VR 시장 현황에 대해 소개했으며, 사장단들이 직접 기어VR로 가상현실을 체험하기도 했다. 이날 구 전무는 가상현실 생태계를 꾸리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촬영기술·하드웨어 3가지를 축으로 하는 에코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로 많이 들은 강연은 21%를 기록한 국제 정세 및 국내외 경제(5회) 관련 분야였다. 삼성은 신사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는 인도·이란 등 신흥국에 대한 학습도 꾸준히 진행했다. 지난 1월 비크람 도라이스와미 주한 인도대사를 초청해 ‘변화하는 인도 경제 동향과 전망’ 주제의 강연을 진행,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4월에는 송웅엽 이라크대한민국대사관 대사(전 이란대한민국대사관 대사)를 초청해 이란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었다. 지난 1월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삼성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이란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사장단에게 꼭 필요한 강연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리더십·조직과 인문·예술·사회 관련 강의를 각각 5번씩 들었다. 특히 이달 초 오세진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조직 구성원들의 행동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주제 선정에 있어 최근 2년 사이 전자·금융을 축으로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그룹의 상황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한편 삼성 사장단회의는 매주 수요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다.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수요회’가 모태다. 권오현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 부회장, 고동진·신종균·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 40여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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