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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사드 복병’ 만난 파라다이스, 주가 회복세 진입할까?

[마켓파워]‘사드 복병’ 만난 파라다이스, 주가 회복세 진입할까?

기사승인 2016. 07.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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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주가-및-실적-추이
올해 2분기 도약에 나선 파라다이스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는 복병을 만났다. 사드 배치가 결정됨에 따라 중국의 한국 경제 제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기지개를 켜려던 주가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메르스 여파와 중국 반부패 정책 탓에 주요 고객층인 중국·일본인 입국객이 급격히 줄며 실적이 급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으나, 대내외 우려 탓에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지는 미지수라고 관측한다. 올해 하반기 들어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당분간은 사드 여파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5월 3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이날 1만5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1년새 49% 급락한 것이다.

업황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계속된 탓이다. 지난해 하반기 메르스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고,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에 따라 해외 카지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인 고객이 전체 입장객 중 7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지난해 6월과 7월, 8월 드롭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6%, 46.8%, 22.5%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매출액은 6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583억원으로 같은 기간 26% 급감했다. 2013년 1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하락한 셈이다.

무리한 영업 확장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인천 카지노와 서울 워커힐 카지노를 확장한데 이어 하반기 부산 카지노를 인수했으나, 업황 부진과 맞물려 손실이 가중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카지노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지노 부문은 전년 대비 두자릿 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메르스 및 중국 VIP 모객 중단 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중국인 VIP도 2분기에는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일본인 VIP도 2분기 13.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엔고에 따른 일본인 1인당 드롭액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드 배치 여파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인 관광객 통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어, 갓 회복하기 시작한 중국인 관광객 관련 매출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천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성장이 가로막힌 호텔형 카지노 사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한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카지노 산업의 특성과 마카오의 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파라다이스 시티는 성공적으로 오픈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하고 있어 입지여건도 대단한 양호해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외국인 카지노 시장은 1조3000~1조4000억원에 불과한데, 현재 영종도에 투자하고 있는 3개사의 총 투자규모는 3조5000억원”이라며 “이는 중국인 VIP 마케팅 이슈로 수요가 제한된 상황에서 시장 규모 대비 과잉 투자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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