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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기대주] 유도 안창림, 일본 대표팀 귀화 거절…“목표는 금메달”

[리우 기대주] 유도 안창림, 일본 대표팀 귀화 거절…“목표는 금메달”

기사승인 2016. 0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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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림 "한국 훈련이 세계에서 가장 힘들어"
'천적' 日 오노 넘어서야 금메달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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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 73kg급 ‘에이스’ 안창림./사진=연합뉴스
“부담은 없다. 마지막까지 몸 관리 잘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

재일교포 3세 안창림(22)은 한국 남자 유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한국 유도는 전통적으로 73㎏급에서 강세였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이원희(용인대 교수)가 금메달을 따낸 이후 ‘금맥’이 끊겨 버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왕기춘(28)이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더욱이 그가 체급을 81㎏급으로 올리면서 한국 73㎏급 ‘에이스’는 공백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구세주처럼 등장한 선수가 안창림이다.

그는 일본에서도 인정받는 유망주였다.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던 2013년 10월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 73㎏급에서 우승한 안창림은 일본 대표팀의 귀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이후 그는 도복에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신념을 앞세워 2014년 2월 한국으로 건너와 용인대에 편입했다. 안창림의 활약은 그해 11월 열린 ‘2015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에서 빛났다. 당시 그는 남자 73㎏급 결승에서 벨기에의 디르크 판 티첼트(세계랭킹 18위)를 한판승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 이 대회 2연패를 완성했다. 동시에 국제무대에서도 73㎏급 최강자로 인정을 받았다.

안창림은 한국에 건너와 탄탄히 다져진 기본기에 한국식 ‘공격 유도’를 익히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는 한국의 훈련 강도에 관해 “일본에서 처음 왔을 때 한국의 훈련을 못 따라가서 제일 힘들었다”며 “한국 훈련이 세계에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창림은 낯선 환경에도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켰고, 2014년 3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6월에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하지만 생애 처음으로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안창림은 2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픈 경험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그해 12월 제주 그랑프리에서 자신의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재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승리를 맛본 안창림의 상승곡선은 꺾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에도 세 차례 대표선발전을 모두 금빛으로 장식했으며, 같은 해 7월 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한 달 뒤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11월 제주 그랑프리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리우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인정을 받았다. 현재(21일 기준) 안창림은 73㎏급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안창림은 “부담은 하나도 없다. 평소처럼 준비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며 “목표는 금메달이다. 마지막까지 몸 관리 잘해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리우를 향한 포부를 다졌다.

한편 안창림과 오노 쇼헤이(22·일본)의 ‘라이벌전’도 이번 올림픽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안창림은 2014년 12월 도쿄그랜드슬램에서 오노에게 지도패를 당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도 오노를 만나 한판패를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 지난해 5월에는 뒤셀도르프 그랑프리에서도 준결승에서 오노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이에 안창림이 리우에서 금빛 업어치기를 하기 위해서는 오노를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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