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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기대주] 레슬링 김현우, 올림픽 2연패 정조준…“75kg급 도전”

[리우 기대주] 레슬링 김현우, 올림픽 2연패 정조준…“75kg급 도전”

기사승인 2016. 0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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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한 체급 올려 출전…올림픽 2연패 도전
"한국의 늪 레슬링을 선보일 것"
기술 선보이는 김현우
한국 레슬링 ‘간판’ 김현우(오른쪽)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현우의 레슬링을 완성하겠다.”

한국 레슬링의 김현우(28)가 ‘올림픽 2연패’를 정조준했다.

김현우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그의 금메달은 한국 레슬링의 유일한 메달이었다. 또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이어져 오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끊긴 금맥을 되찾은 메달이기도 했다. 레슬링은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지만 최근 올림픽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김현우는 한국 레슬링에 금맥을 이어갈 기대주로 꼽힌다.

김현우는 이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체급을 올려 75kg급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리우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올림픽 2연패이자, 두 체급 석권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심권호가 각각 48kg급과 54kg급을 연달아 석권한 이후 처음이다.

김현우는 고등학교 시절인 2008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 66kg급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레슬링의 기대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현우는 그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회전 탈락하는 좌절을 맛봤지만,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부활한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섰다. 부러진 엄지손가락과 부은 눈으로 정상에 오른 극적인 금메달이었다. 아울러 8년 만에 한국 레슬링에 금메달을 안긴 김현우가 자신의 전성기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66kg급에서 정상을 맛본 김현우는 2013년 74㎏급(현재 75㎏급)으로 한 체급을 올렸다. 그러나 그의 ‘폭풍’성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는 체급을 올린 해에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쓰는 놀라운 기량을 뽐냈다. 2014년 루마니아 오픈에서 ‘맞수’ 로만 블라소프에 아깝게 패했지만 이전에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불패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66kg급에서 최강이던 파워는 한 체급 위의 정상급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것을 입증한 셈이다. 이어 김연우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올림픽 제패라는 레슬링계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랜드슬램은 박장순 현 자유형 대표팀 감독과 심권호 대한레슬링협회 이사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었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예선 탈락하며 쓴맛을 봤지만, 그것은 올림픽을 앞둔 김현우에게 약이 됐다. 다시 마음을 바로잡은 그는 같은 해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골드 그랑프리에서는 또다시 정상에 오르며 명예를 회복했다. 골드 그랑프리는 대륙별 선수권 3위 이내 입상자와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하는 대회다. 나아가 지난달 리우 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3연속 폴승을 거두며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김현우는 “김현우의 레슬링을 완성해 한국의 ‘늪 레슬링’을 선보일 것”이라며 “상대가 한 번 걸리면 빠져나오지 못해 질리도록 만드는 레슬링을 하겠다”고 이번 올림픽에 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현우는 체급을 올린 후 체격이 커진 선수들에 대한 여러 가지 기술을 개발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화려하게 이기는 레슬링보다는 한 점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는 레슬링을 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키도 하다. 이에 금맥을 끊겼던 한국 레슬링에 빛을 찾아준 그가 이번 리우에서 올림픽 2연패로 또 한 번 ‘금빛 신화’를 달성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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