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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비만, 과일·채소로 해결하자

[칼럼] 비만, 과일·채소로 해결하자

기사승인 2016. 08.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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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교육과-김정원
김정원 서울교대 생활과학교육과 교수
요즘은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패턴으로 인해 부모들도 자녀에게 맛있는 과일을 챙기려는 마음은 있어도 미처 챙기지 못하고, 아이들도 학교와 학원을 바삐 오가느라 모처럼 챙겨준 과일 맛을 느낄 여유가 없다.

이런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어린이들은 인스턴트 음식과 달콤하면서 칼로리가 높은 음식에 익숙해지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세계보건기구는 1일 최소 과일·채소 섭취량을 400g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 수준에 미달하는 실정이다.

학교급식에서도 과일을 후식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권장치보다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얻어진 식습관으로 인해 어린이 비만과 과체중이 늘고 있다는 보고서들이 국내외 여러 기관들에서 발표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어린이 비만과 과체중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평균 비만율은 약 10%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비만율도 증가하면서, 20대에 평균 23.9%이던 비만율이 30대에 이르면 30%대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평생 식습관이 결정되는 어린이·청소년 시기에 충분한 식생활 환경이나 식생활교육이 제공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어린이·청소년의 비만은 신체는 물론 정서적으로도 열등감이나 우울증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식습관은 성인이 돼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어린이 비만과 과체중이 식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학교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과일을 간식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집행위원회의 농업국 주관으로 원예농산물 공동정책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학교과일간식 프로그램(SFS: School Fruits Scheme)’ 도입, 모든 회원국들이 시행하도록 했다.

미국도 농업부가 주도해 2002년에 시범사업을 거쳐 2008년부터 ‘신선과일채소 프로그램(FFVP, Fresh Fruit and Vegetable Program)’을 도입하는 등 주요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이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학교과일간식 프로그램의 내용은 특별활동 시간, 놀이시간, 방과 후 학습시간 등을 활용해서 학생들이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을 친구들과 함께 먹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과일재배, 건강한 식습관, 과일로 만드는 요리, 맛있는 과일 고르기 등에 대해서 각 분야의 전문가 선생님들로 부터 설명을 듣고 체험하는 시간도 갖는다.

선진국들의 학교과일간식 프로그램이 어린이·청소년들의 건강과 식습관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보고서들이 발표되고 있다.

정부도 어린이들의 식습관 개선과 건강 향상을 위해서 학교에서의 식생활교육 추진을 통해서 교육교재와 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도 유럽,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처럼 학교과일간식프로그램을 도입한다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청소년의 바람직한 식습관 형성과 비만 감소, 우리 국민의 건강 증진, 그리고 나아가 우리나라 농업이 안정화되고 발전하는 상생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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