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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상반기에만 부동산 746억원 매각…작년 전체 웃돌아

5대은행 상반기에만 부동산 746억원 매각…작년 전체 웃돌아

기사승인 2016. 07. 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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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부동산 매각을 통해 ‘현금 쌓기’에 매달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자산확충에 나선 것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농협·신한·우리 등 5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22건, 746억원 어치의 부동산을 매각했다. 지난해 1년간 팔아치운 부동산 매각액(22건·702억원)을 반년 만에 뛰어넘었다. 지난 2013년(180억원)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매각 규모를 기록했다.

하반기 계획된 부동산 매각안을 감안하면 이들 은행의 올해 전체 부동산 매각규모는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은행 가운데는 KEB하나은행의 부동산 매각 행보가 두드러진다. KEB하나은행은 상반기에만 7개 지점을 매각해 498억원을 거둬들였다. 하반기는 매각 속도를 더욱 높여 47개 지점을 통폐합한다. 주로 동일지역 내 근접 중복점포를 중심으로 통폐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이뤄진 옛 하나·외환은행의 전산통합 효과로 모든 영업점에서 같은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불필요한 지점은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모기업인 하나금융은 서울 명동에 있는 KEB하나은행 본점도 매각하기로 하고, 이미 매각 주관사 선정에 나선 상황이다. 시장에서 추정되는 매각가는 1조원대에 이른다.

우리은행도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보다 3.3배 많은 8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2013~2015년까지 3년간 부동산 판매 누적액은 48억원에 불과했다.

농협은행도 6개월 만에 지난해 부동산 매각액(51억원)에 근접한 41억원어치를 팔았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4건을 매각해 약 73억원을 확보했다. 이미 지난해 매각액(132억원)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저금리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은행들의 자산 매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은 3월 말 기준 1.55%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추가로 인하하면서 향후 순이자마진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은 주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매각을 통한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비대면 거래가 90%를 넘어가면서 지점의 활용도가 떨어지자 비용절감 차원의 부동산 매각도 이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전국 은행 점포 수는 7217곳으로, 1년 전인 작년 3월 말(7356곳)보다 139곳 줄었다. 지점을 줄이면 당장 매각이익이 생기는 데다 판매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어 지점 매각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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