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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승부조작·횡령…팬 배신한 프로야구

도박·승부조작·횡령…팬 배신한 프로야구

기사승인 2016. 08. 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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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도박·승부조작 연루…구단주 사기·횡령으로 내홍
전문가 "허황된 욕망이 빚은 결과"
역투하는 삼성 선발 윤성환<YONHAP NO-269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왼쪽)과 안지만./사진=연합뉴스
6년 연속 600만 관중을 돌파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선수들의 도박, 승부조작에 이어 구단주의 사기·횡령 혐의 피소까지 겹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이들의 부정한 행동으로 인해 일부 팬들은 프로야구에서 눈을 돌렸고 도박, 승부조작, 사기 등 혐의가 검찰과 경찰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팬들의 실망을 더욱 키우고 있다.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 탓인지 프로야구 선수협회는 지난 9일 승부조작 등에 대해 “자발적 신고 시스템을 마련하고, 같은 사건 재발 시 해당 선수뿐만 아닌 KBO리그 전체 선수들이 나서 연대 책임을 지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히며 성난 팬심을 돌리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후균 부장검사), 창원지검 특수부(김경수 부장검사), 대구지검 강력부(이진호 부장검사), 군 검찰 등이 프로야구 선수·구단주와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해외 원정도박과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로 삼성라이온즈 소속 투수 안지만씨(33)와 윤성환씨(35)에 대해 중요 참고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원정도박 혐의에 대해 참고인 중지 처분하고 인터넷 도박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 처리했다.

문제가 됐던 두 사람의 해외 원정도박 건에 대해선 아직 완전하게 혐의를 벗지 못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안씨는 지인이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는 데 자금을 대준 혐의로 추가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8일엔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 이장석 대표(50)가 20억원대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고 조사 과정에서 2008년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67)으로부터 받은 20억원과 관련, ‘투자금이 맞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기 전까지 ‘대여금’ 명목으로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도 함께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야구장 내 입점 매장 보증금을 법인이 아닌 개인계좌로 받아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5일에는 NC 다이노스 소속 투수 이태양씨(23)가 프로야구 승부조작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검찰로부터 징역1년, 집행유예2년을 구형받기도 했다. 이 사건엔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 외야수 문우람씨(24)도 연루돼 있다.

프로야구계에서 금전과 관련된 문제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허황된 욕심’의 결과라는 지적을 내놨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프로구단을 운영하거나 소속된 선수들은 자신들이 융통성을 발휘하면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내가 하면 들키지 않을 것이라는 허황된 욕심이나 기대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 있다 보니 도박이나 승부조작 등 아슬아슬한 상황을 즐기며 돈을 땄을 때 쾌감을 즐기는 욕구가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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