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검찰,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7일 소환 통보…조세포탈·780억원대 배임 등 혐의

검찰,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7일 소환 통보…조세포탈·780억원대 배임 등 혐의

기사승인 2016. 09. 05. 15: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조사 중…유상증자 관련 배임 혐의 집중적으로 캐물어
차에 오른 신격호 총괄회장<YONHAP NO-3240>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 = 연합뉴스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94)에게 7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780억원대 배임 등 혐의로 신 총괄회장에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구속기소)과 셋째 부인 서미경(57), 신유미씨(33) 모녀에게 편법 증여해 6000억원가량을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신 총괄회장은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 1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과 신동빈 회장(61)의 ‘경영권 분쟁’ 당시 빚어진 고소·고발 과정에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사를 통해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연초와 다름이 없음을 확인하고 출석을 요구했다”며 “지난 주말에 통보를 했는데 아직 출석하겠다는 연락은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불거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고령으로 인해 판단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3월엔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등의 등기이사에 물러나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신 총괄회장이 2010년부터 의료진에게 기억력 장애와 장소 등에 관한 지남력 장애를 호소한 점과 이와 비슷한 시점부터 치매 관련 치료약을 복용한 점에 주목, 신 총괄회장에 대해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성년후견’ 결정을 내렸다.

신 총괄회장의 탈세 혐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서씨는 검찰이 계속해서 입국을 종용하고 있지만 차일피일 답변을 미루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변호사를 통해 입국 여부를 고민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한 달 넘게 기다리고 있어서 이제 결정을 해야 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66·사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소 사장은 이미 지난달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지난 조사에서 소 사장이 횡령·배임에 관여한 단서를 확보한 검찰은 이날 소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 했다.

소 사장은 고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61·사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61)의 ‘가신 3인방’으로 불리며 롯데그룹의 대외업무를 주로 수행해 왔다.

검찰은 소 사장에게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와 관련한 배임 혐의에 대해 중점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신 회장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캐물을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롯데피에스넷의 손실 보전을 위해 2010~2015년 당시 총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에게 고의로 손실을 안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피에스넷은 롯데그룹 오너가와 밀접하게 연계된 롯데알미늄으로부터 현금인출기(ATM)를 고의적으로 비싸게 매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처럼 롯데그룹이 오너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회사를 의도적으로 롯데 계열사 간 거래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거래해 오너가에 이익을 몰아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의 소환을 앞둔 시점에서 소 사장에게 불필요한 계열사 끼워넣기와 같은 방법으로 ‘통행료’를 받아온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방법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