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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업체들 대부분 기후변화 리스크 자산운용에 감안 안해

아시아 금융업체들 대부분 기후변화 리스크 자산운용에 감안 안해

기사승인 2016. 09. 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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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warming
사진출처=/위키미디어
아시아 금융업체들이 자산 운용에 있어 대부분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관한 아시아 투자자 그룹’(AIGCC)이 6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시아 금융업체들이 유한책임대출과 녹색금융상품(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 및 서비스에 자금을 투자하는 상품)을 많이 운용하는 반면, 기후변화 리스크에 관해서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한국, 중국, 인도, 일본, 인도, 호주,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홍콩 등 12개국 36개의 은행, 30개 투자회사, 24개 보험회사 등 총 88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됐다. 금융기관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각국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업체를 선정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조사 결과, 대상 업체 중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1%만이 기후 리스크를 자금 운용의 요소로 감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잠재적 리스크란 홍수 혹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보유자산의 물리적 파괴나 농업, 보건, 생태계, 산림, 건축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피해 가능성과 규모를 나타낸다.

AIGCC의 창립멤버이자 암스트롱 자산운용사의 상무이사인 앤드류 애플렉은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기후 변화 대응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세계 지구온난화 한계 목표치인 2℃ 상승에 맞추기 위해서는 아시아에서 2014년부터 2035년까지 22년간 총 7조 7000억 달러(약 8420조 원)를 재생가능한 에너지와 연료효율 높이기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36개 은행 중 겨우 10개 은행만이 기후 변화를 감안해 대출을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사들은 조사대상 30개 기업 중 16개 기업만이 그들의 투자규칙을 공개했으며, 이중 9개 기업이 기후 변화 리스크를 고려하고 있었다. 보험사는 24개 기업 중 9개가 기후 변화와 관련된 보험상품을 운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은행들이) 탄소연료 중심으로 이뤄진 자산을 서서히 줄여나가지 않으면 은행들은 관련 리스크를 다루거나 전반적인 성장에 있어 탈 탄소화를 이루는데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투자에 있어 기후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 은행들은 “클라이언트가 더 많은 규제와 급변하는 날씨 패턴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 큰 리스크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 수준에 있어서는 나라별로 편차가 나타났다. 조사대상 12개국 중 중국·인도·인도네시아·일본·싱가포르 등 5개국만이 금융기관의 이니셔티브(목표 달성을 위한 이행과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었으며, 홍콩·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5개국만이 지속가능성에 관한 기업정보를 주식시장에 공시하게 규정돼 있었다.

보고서는 정부의 기후변화에 관한 금융 규제가 금융계와 발 맞춰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금융기관들은 투자 정책을 설정할 때 기후변화를 요소로 감안해야 하며 정부는 금융기관을 위한 책임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꾸준히 모니터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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