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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소리바다, 경영권 몸살에 주가 ‘뚝뚝’

[마켓파워]소리바다, 경영권 몸살에 주가 ‘뚝뚝’

기사승인 2016. 0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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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다툼이 한창 진행 중인 소리바다가 이사진을 전면 교체했다. 그간 박성미 전 공동대표와 중화권 자본 사이에서 수차례 경영권이 변동됐던 소리바다는 손지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탐탁지 않다. 소리바다의 주가가 연초대비 반토막난 것은 물론 임시 주총 안건이 상정돼 투자자들에게 공개된 시점인 지난달 말 이후로도 10%가량 폭락한 것이다. 수년간 지속된 적자 탓에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소리바다는 전거래일대비 3.76% 내린 1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6150원의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을 당시보다 무려 70% 가까이 폭락한 수준이다. 이달 들어선 1900원의 52주 신저가(지난 12일)를 새로 쓰기도 했다.

주가가 속절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이유로는 지속된 경영권 변동과 실적 악화가 꼽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사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자금 출자와 종속회사 지원 등이 부담으로 거론된다.

2000년 양션정환 전 대표와 양일환 전무 형제가 공동으로 설립한 소리바다는 유료 음원서비스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올 2월엔 이들 형제가 보유중인 주식 200만주와 경영권을 중국 국영 투자기관인 ISPC LIMITED에 10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잔금을 제대로 치르지 않아 중간에 블루인베스트와 P2P펀딩 등이 최대주주로 변경되기도 했다.

최근까지 소리바다와의 분란으로 해임된 박성미 전 공동 대표는 블루인베스트의 지분 100%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P2P펀딩의 대표이사다. 그러나 박 전 공동 대표가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하면서 잔금을 제대로 치르지 않은 ISPC LIMITED 측이 5.7%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올해에만 최대주주가 수차례 변동되는 와중에 소리바다의 실적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리바다는 경쟁사인 로엔의 멜론과 네이버 뮤직 등에 밀려 최근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3년엔 47억원, 2014년엔 70억원, 2015년엔 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선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겨우 7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소리바다는 손지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고 이사진 전면 교체, 신사업 진출을 내걸고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제19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 사업영역 및 수권자본 확대를 위해 목적사업을 추가했다. ‘사업다각화’가 그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150억원 규모의 자동차 시트 제작사 케이시트 인수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것으로 보인다. 소리바다의 ‘캐시카우’를 찾기 위한 신사업 확장 등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내용이 공시된 8월 말 대비 주가가 10% 가까이 빠진 게 그 근거라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업인 음원서비스 사업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 진출은 소리바다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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