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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정세균 의원으로 부르겠다”…강경론 최고조

새누리 “정세균 의원으로 부르겠다”…강경론 최고조

기사승인 2016. 09. 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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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죄 형사고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권한쟁의 심판 청구할 것"
이정현 대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관련해 “대통령을 무너뜨려 레임덕을 초래하고, 레임덕이 와서 국정운영을 잘못했다는 것을 내세워 정권교체를 요구할 것”이라며 “대선 전략 차원에서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는 일들을 국회의장석에 앉아있었던 사람이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야당의 대선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이어 국민의당을 겨냥해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국민의당 사람들”이라며 “더민주의 이러한 대선전략, 한마디로 국민의당을 2중대로 이용해먹으려는 데 걸려들어서 국민의당이 2중대 노릇을 제대로 한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거대 야당의 실력행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새누리당은 25일 격앙된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했다며 모든 수단을 다해 법적·윤리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의장에 대해 △직권 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죄 형사고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권한쟁의 심판 청구 등을 하기로 했다. 당초 26일 오전으로 예정된 긴급 의원총회도 이날 오후 10시로 앞당겨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정 의장의 ‘개회사 파동’ 이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던 새누리당은 종일 정 의장에 대한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정 의장”이라며 “야권의 대선전략 차원에서 의장이 앞뒤가 하나도 안맞는 일을 국회의장 석에 앉아서 했다”고 비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저는 앞으로 ‘정세균 의장’이라 부르지 않겠다”며 “정 의원은 반(反)의회주의, 의회 독재자,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민주의 행동 대장일 뿐이고 더이상 국회를 대표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우리 새누리당은 그를 ‘의회주의 파괴자 정세균’이라고 선언하고 앞으로 우리 당의 의회활동에서 상임위나 본회의장 컴퓨터에 이 같은 명패를 걸고 그를 끝까지 규탄하자”고 주장했다.

최고위에 앞서 열린 원내부대표단 회의도 정 의장에 대한 성토가 주를 이뤘다. 지상욱 의원은 “국회의장이 아니라 의원이라고 부른다는데 일개 국회의원이라도 거짓말을 하라고 뽑아준 국민이 없다”며 “의원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정세균 의원은 지난번에 정치중립 의무를 어긴 뒤 사과 유사한 걸 했고 그에 대한 앙심을 품고 보복한 것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를 여소야대와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 치러야 하는 새누리당 내부에선 ‘이번에 밀리면 끝장이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이 이날 해임건의안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고, 수적 열세로 야당의 단독 국감을 막을 수도 없지만 당분간 강경한 대야 전략을 구사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의 대응이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해임건의안 가결 이후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의를 반려했다. 이 대표는 “정 원내대표의 사퇴는 없다”며 “정 원내대표에게 지금까지도 힘들게 일해왔지만 더 단호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전폭적인 재신임을 했다”고 밝혔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모처에서 몸을 추스르고 있다”며 “그날 이후 탈진 상태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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