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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움직이니 글로벌 석탄 가격도 ‘들썩’...“내년에도 고공행진 예상”

중국이 움직이니 글로벌 석탄 가격도 ‘들썩’...“내년에도 고공행진 예상”

기사승인 2016. 09. 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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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van_Tolgoi_05
사진출처=/Wikipedia
올 들어 벌써 두 배 이상 상승한 제강용 석탄 가격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세계 광산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출 규모가 큰 캐나다 최대 광산업체 텍리소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석탄의 공급 지연으로 제강용 석탄 가격이 한동안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렉 월러 텍리소스 부사장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도이체방크의 ‘제24회 레버리지드 파이낸스 컨퍼런스’에서 “현재 t당 200달러 이상은 어렵더라도 100~200달러 사이에는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을 중단한 탄광에서 다시 생산을 재개하기까지는 최소 3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며 “업계가 시장의 수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가격이 앞으로 몇 분기 정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3년 사이 중국 철강업계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세계 광산업체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2011년 t당 300달러 이상이던 제강용 석탄 가격이 올해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자국 내 석탄 생산량에 제약을 가하면서 지난 몇 주 사이 가격은 다시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23일 중국 정부가 석탄의 과잉 공급을 막고 친환경 에너지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광산업체들의 연간 근무일수를 기존 330일에서 276일로 제한했고, 이에 따라 자국의 석탄 생산량은 1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국 내 석탄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하자, 중국의 제강용 석탄 수입량은 지난달 45% 포인트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의 수요 대응에 나선 세계 광산업계는 호황을 맞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은 그들의 정책이 전세계 광산업체들의 자산 가치 및 이윤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높아진 수출량으로 혜택을 입는 주요 국가들은 미국·호주·모잠비크”라고 전했다.

폴 블록스햄 호주 홍콩상하이은행(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현지매체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올해 약 1억 8700만 톤의 제강용 석탄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자금난에 시달려 온 광산업계가 가격 상승을 아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상승한 가격이 이번 회계연도 내내 유지되기만 한다면 호주는 석탄 수출로 약 25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2%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과열된 석탄 가격을 다시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주 일부 광산업체의 생산량을 다시 늘리는 방침을 택하면서 높은 석탄 가격이 계속 유지될 지는 미지수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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