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신한류 방산] ‘한국 록히드마틴’ 한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우뚝선다

[신한류 방산] ‘한국 록히드마틴’ 한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우뚝선다

기사승인 2016. 09. 30. 07: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난해와 올해 한화테크윈·시스템·디펜스 연이어 인수합병
방산 대형화·집중화·다각화 도모, 해외 선진 방산기업과 경쟁
IMG_1143
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16)에 참가한 한화 부스에 표적 탄도탄 K-BATS(왼쪽) 등 다양한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최중현 기자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국제 테러단체의 무차별 테러 속에서 우리의 안보는 항상 위협에 노출돼 있다.

안보와 국방을 지키며 국민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미국 등 동맹관계를 통한 국제 정치적인 방법 외에도 한국이 가진 자체 국방력을 강화함으로써 자위적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자주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방위산업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방위산업을 선진화시키는 것이 국방력 강화와 자주국방의 발판이라는데 아무런 이견이 없다.

방위산업이란 ‘정부가 지정한 방산물자를 포함한 무기 체계와 주요 비무기 체계를 생산(제조·수리·가공·조립·시험·정비·재생·개량 또는 개조)하거나 연구개발하는 산업(방위사업법 제3조)’을 말한다.

방위산업은 연구개발부터 전력화까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자금회수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돼 리스크가 큰 분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지금은 관련 기술이 신소재·로봇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어 세계시장을 향한 수출의 큰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은 2006년 2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5억달러로 급성장하며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다. 수출국가도 2006년 47개국에서 2014년 78개국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방산은 2014년 통영함 납품비리, 2009년 K-9 자주포 부품 비리 등 각종 비리에 휩싸이면서 암흑기를 겪었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와 주요 국가들의 국방비 감소 추세 속에서 국제 방산시장의 경쟁이 심화돼 수출 환경도 녹록치 않았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글로벌 방산그룹을 향해 달려 나가는 우리 기업이 있다. 안보 측면에서는 국방력을 강화해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하고, 산업 측면에서는 세계 1위 방산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을 따라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곳, 한화그룹이다.

IMG_1271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DX KOREA 2016’에 한화 방산4사는 통합 전시관을 마련해 한화그룹이 보유한 방산 역량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사진=최중현 기자
1958년 최초의 국산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한화는 이후 화약의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신관·탄약·포탄을 거쳐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의 추진기관 개발까지 성공했다. 대한민국 방위산업과 중화학공업의 싹을 틔운 1세대 기업이며, 종합 방산업체로 우뚝섰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올 상반기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인수해 기존 ㈜한화의 방산분야와 함께 4개 방위산업 계열사를 거느리며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체격을 키웠다.

기존의 탄약·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한화의 60여년 성장 모태가 돼 온 방위사업 분야는 매출이 약 4조원에 육박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1위이자 글로벌 방산업계 20위권 수준으로 도약했다.

㈜한화는 화약과 유도무기체계·탄약체계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대탄도탄용 유도탄 체계종합 탐색개발 사업, 공대지유도탄 체계종합개발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밀유도기술 기반의 표적탄(K-BATS)을 선보이며 해외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항공기 엔진과 K-9 자주포 등이 핵심 사업이다. 고등훈련기 T-50과 국산 경공격기 FA-50에 장착되는 F-404엔진, 한국형 수리온 헬기에 장착되는 KUH엔진 등의 다양한 가스터빈 엔진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미국 P&W 사와 손잡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군에 실전배치한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테크윈은 최근 아시아 국가에 100여 문 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등에서 현지 성능시험 평가를 하며 북유럽 국가들과 구체적인 수출 협상도 펼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 등 각종 무기체계에 대한 방산전자 부문에서 특화됐다. 특히 한국형 전투기 사업(KF-X)에서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 업체로 선정되는 등 국가 핵심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K21 장갑차, 대공포 및 유도무기, 발사대 등이 차별화됐다. 계열사 간 경쟁 관계는 낮은 반면 종전 포병무기에 대공무기 발사 시스템을 붙이는 등 수출 무기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종합 방산그룹으로의 시너지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화는 ‘(주)한화(탄약·유도무기)-테크윈(항공기·엔진)-탈레스(레이더)-디펜스(대공무기·장갑차)’로 연결된 고리를 강화해, 해외 선진 방산기업들처럼 대형화·집중화·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 연구개발-생산-후속 군수지원 등을 일관성 있게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테크윈·디펜스·탈레스 등 3개 계열사를 하나로 합병해 ‘규모의 경제’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아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인수함으로써 세계 방산업계 10위권 진입을 위해 몸집을 더욱 불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같은 요소들을 제쳐두더라도 한화에게 있어 내년은 한화테크윈과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를 연이어 인수한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 한화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방산업체로서 재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