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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여성단체·직원 반발에도 ‘원더우먼’ 여권 명예대사로…“상징성” vs “성적대상화”

유엔, 여성단체·직원 반발에도 ‘원더우먼’ 여권 명예대사로…“상징성” vs “성적대상화”

기사승인 2016. 10. 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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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원더 우먼’을 새로운 여성 권리신장 명예대사로 삼는 행사가 열렸다. 출처=/연합뉴스, AP
유엔이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명 만화 캐릭터인 ‘원더우먼’을 여권 신장 명예대사로 임명했다.

영국 BBC등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원더우먼’이 여성·소녀 권리 신장 명예대사로 임명되면서 유엔 직원들과 여성 인권단체들은 분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유엔 본부에서 약 100명의 유엔 직원들이 ‘나는 마스코트가 아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했다.

앞서 약 1000명의 유엔직원과 일반 시민들이 원더우먼이 여성 인권을 위한 인물로 적합하지 않다면서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한 바 있다. 이들은 “유엔이 과도하게 성적대상화된 캐릭터를 여권 신장을 위한 인물로 골랐다”면서 원더우먼이 “불가능한 비율의 몸에 성조기로 된 과도하게 몸을 드러내는 옷을 입은 핀업걸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여성 인권을 대변할 현실 속 인물이 없었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유엔 측은 “원더우먼이 첫번째 여성 슈퍼히어로이자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유명 여성 인권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상징성은 이해한다”면서도 “이제는 여성이 실제적 힘을 가지고 있는 상황을 보는 것이 의미있을 것”고 말했다.

‘원더우먼’의 탄생 75주년이기도 한 이날 행사에는 1970년대 TV 시리즈에서 원더우먼을 맡았던 린다 카터와 새로 제작되는 영화에서 원더우먼을 맡은 갤 가돗도 참석했다.

유엔은 이날 또한 여성 권리 신장과 성평등 촉진을 위한 소셜 미디어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며 원더우먼의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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