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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전자계열사 3분기…의존도에 갈렸다

삼성·LG 전자계열사 3분기…의존도에 갈렸다

기사승인 2016. 10. 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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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형님' 삼성전자 재채기에 삼성SDI·삼성전기 몸살
LG電 의존도 낮은 LGD·LG이노텍 기초체력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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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전자계열사의 3분기 실적이 ‘큰형 의존도’에 갈렸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대표 제품이었던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는 삼성전기·삼성SDI를 수렁에 몰아넣었다. 반면 LG전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부품 계열사는 3분기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삼성電 재채기→전기·SDI 몸져누워
삼성전자는 27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29.7% 감소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 뼈아팠다. 지난 2분기 4조3200억원을 기록했던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 150만대의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등 보상안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갤럭시노트7 단종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1조4673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 8.8%, 영업이익은 87.4% 급감했다. 삼성SDI는 매출 1조2877억원, 영업적자 11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3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7의 카메라모듈, 통신부품 등을 삼성전자에 납품해왔다. 고성능 스마트폰일수록 수백개까지 탑재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삼성전기의 주력제품이다. 삼성SDI는 배터리를 납품했지만 사건 초기 발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납품 물량을 중국 ATL에 넘겼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는 부품→완제품으로 이뤄진 수직계열화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대표 제품이었던 갤럭시노트7이 단종 악재를 맞으며 수직계열화에 균열이 생겼다. 상반기 기준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59.1%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관계사로부터 전체 매출의 31.6%를 벌어들였다.

◇전략폰 망해도 LG디스플레이·이노텍 ‘3Q 선방’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은 3분기 시장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냈다. 업계에선 ‘형님 계열사’ LG전자의 부진 속에서 부품계열사들이 타격을 최소화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 LG이노텍·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를 필두로 한 수직계열화에 속해있지만 지속적인 외부 고객 발굴에 적극 나서왔다.

LG전자는 이날 13조2243억원의 매출과 28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매출 5.7%,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수치다. MC사업본부가 영업적자 436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MC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이 2조5170억원, 영업손실은 436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3%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 2분기(1540억원)의 3배로 불어났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액 6조 7238억원, 영입이익 3232억원을 달성했다.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액 1조384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며 “TV 세트 업체와의 협상력이 역전되면서 이익 상향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런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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