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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부정적인 트럼프, 국내 건설사 ‘빨간불’

이란에 부정적인 트럼프, 국내 건설사 ‘빨간불’

기사승인 2016. 11. 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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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백지화' 시사
42조원 규모 수주 불확실성 커져
뉴욕증시 트럼프 우려 완화…다우 1.40% ↑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 설치된 TV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모습이 비치는 모습./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후보시절 지난해 7월 성사된 이란 핵합의를 최악의 협상이라고 평가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이를 백지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방문 때 371억 달러(약 42조원)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맺은 양해각서(MOU) 중 현재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없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100억 달러 규모의 바흐만제노 정유시설 공사에 대한 MOU 체결 후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계약을 맺지는 못한 상태다.

대림산업이 이란과 가계약한 49억 달러 규모 철도공사(이스파한~아와즈)와 19억 달러 규모의 박티아리발전소 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우스파 12단계 확장 프로젝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우스파 12단계 확장 사업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본계약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들 상당수는 이란 프로젝트 본계약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이란에 대해 부정적이고 보호무역을 내세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수주는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역시 미국 대선에 따른 해외수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간부 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변화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향후 경기변동 추이·환율·유가 외에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이나 정책 방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국토교통 분야의 정책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장은 “향후 미국의 태도를 지켜봐야겠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이란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년 5월 이란 대선 시점까지는 개별 건설사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개별적인 수주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2009년 이란에서 25억 달러의 최대 수주고를 올린 후 2012년 7634만 달러, 2013년 1935만 달러, 2014년 969만 달러를 수주해 점점 줄어들었고, 지난해는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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