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추미애 제안 단호히 반대…국민뜻 어긋나면 야권공조 파기”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심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제의해 성사된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 회담에 대해 ‘야권 공조 파기“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1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단호하게 반대한다. 100만 촛불의 함성을 왜곡한 일”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얼마나 반갑겠느냐, 제1야당 대표가 어떤 맥락도 없이 영수회담을 제안하니 얼마나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겠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지난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확인한 민심은 야3당이 단일 수습안을 가지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조속히 이끌어내라는 것”이라며 “지금은 야당은 확고한 수습책을 만들어 단호하게 요구할 때이지, 대통령을 쫓아갈 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자리보전에 대한 의지를 갖는 데에는 검찰력과 단호하지 못한 야당의 태도가 원인이 됐다”면서 “야당이 대통령의 임기를 보전하는 전제 하에 ‘타협할 수 있다’는 식의 혼선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영수회담 결과가 국민의 뜻에 부합한다면 야권공조가 되겠지만, 국민의 뜻에 어긋난다면 야권공조는 파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