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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화장실 6000만개 설치·중국 일대일로 사업...아시아 석유화학산업 호황 누릴 듯

인도 화장실 6000만개 설치·중국 일대일로 사업...아시아 석유화학산업 호황 누릴 듯

기사승인 2016. 11. 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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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toilet on the street, Varanasi Benares India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 인근의 공중 화장실. 사진출처=/위키미디어
인도의 ‘클린인디아’(Clean India) 캠페인으로 인한 화장실 증설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계획 등의 호재로 아시아 지역 내 석유화학제품 업계가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클린인디아 캠페인의 일환으로 2019년까지 총 100억 달러(약 11조 7000억 원)를 투자해 6000만 개의 화장실을 설치하고 2022년까지 노상방뇨를 완전히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석유화학 업계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수백만개의 화장실을 짓고 하수도관·수도 공급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플라스틱이 다량 이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과 중앙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며 수없이 많은 철도·도로·항만·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도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식회사 케미컬마켓리서치의 루나 킴 수석 컨설턴트는 밝혔다.

석유업계의 틈새(Niche) 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은 핸드폰·요가바지·자동차·음식물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공산품 소재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업계에 귀중한 수익을 가져다 주는 효자산업이다.

파이프와 신용카드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PVC(염화폴리비닐)의 중국 선물 가격은 올해에만 80% 이상 상승했다. 인도·중국의 대형 건설사업과 가속되는 아시아 지역의 도시화 등의 호재로 앞으로 20년 내에 석유화학제품 신규 소비자가 6억 5000만 명 이상 생겨날 것이라고 조사업체 IHS 마킷은 예측했다. 특히 석유화학제품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소재인 에틸렌의 연간소요량은 앞으로 10년간 1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 석유화학 기업들은 최종소비자와 매우 인접한데다 아시아가 제조업의 허브라는 이점도 있어 이러한 붐을 타기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최근 이들 아시아 석유화학 제조기업들의 수익과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순풍에 돛단 듯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의 선두 정유업체인 시노펙(SINOPEC)중국석유화공고분유한공사는 대만의 다이내믹에버투자와 중국 동남부 푸젠성(福建省) 석유화학산업단지에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한국 대한유화주식회사와 말레이시아의 롯데케미칼타이탄, 필리핀 JG 서밋 등도 사업 확장을 고려 중이다.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인 페트로나스도 270억 달러(약 37조 6000억 원)를 들여 2019년 정유·석유화학 공장을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원료가 주로 천연가스인 것에 비해 아시아는 주로 화학연료를 사용해 나프타(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주원료인 조제(粗製) 휘발유)를 원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천연가스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미국은 에탄 크래커를 통해서만 에틸렌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처럼 나프타 크래커를 이용하면 부타디엔과 프로필렌 등 부산물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에라모 IHS 마킷 글로벌 화학 비지니스 개발 부사장은 2025년까지 아태지역 석유화학산업이 전체 투자 중에서도 가장 큰 몫(the lion’s share)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틸렌을 포함한 기초 화학 제품을 1억 톤 가량 추가로 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2016년 아시아 지역 에틸렌 매출총이익은 톤당 600달러로, 지난해 톤당 400달러에 비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IHS 마킷 측은 밝혔다.

B.아쇽 인도 석유기업협회장은 “인당 석유화학 제품 소비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BASF·엑슨 모빌·토탈·다우 케미컬 등 미국·유럽·중동지역 플라스틱 제조 기업들도 아시아의 수요 증가로부터 수익이 나길 원하고 있지만, 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이 수요에서 더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낮은 수송비용과 원료가격 등의 이점을 살려 대부분의 사업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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