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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부사장 인터뷰]“다양성만이 항공산업 미래 만들어갈 것”

[에어버스 부사장 인터뷰]“다양성만이 항공산업 미래 만들어갈 것”

기사승인 2016. 1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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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찰스 챔피언 에어버스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부사장./제공=에어버스
“다양한 인재들의 협업만이 향후 항공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에어버스가 다양성 어워드 시상식을 개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만난 찰스 챔피언 에어버스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부사장은 인재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에어버스는 국적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배경 및 출신·성별·나이·장애 등 여러 다양한 요소를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세계공과대학장협의회(GEDC)와 함께 ‘GEDC 에어버스 다양성 어워드’ 시상식을 열고 있다.

4회차인 올해 시상식에서 17개국 40명의 후보 가운데 최종 수상자는 미국 모건주립대 소속의 야곱 아스타케 박사였다. 그는 지난 13년간 모바일 스튜디오 테크놀로지 교육학을 에티오피아 소재 대학 5곳에 도입했으며, 공학 교육 관련 장비·자원 모금 활동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해 아프리카 지역 공학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챔피언 부사장은 아스타케 박사에 대해 “하나당 5000달러에 달하는 비싼 공과대학 실험 장비 대신 노트북 연결도 가능한 소규모 장비를 제공하는 등 간단해보이지만 혁신적인 방법으로 에티오피아 공대생 수천명을 교육했다”고 말했다.

박사
2016 GEDC 에어버스 다양성 어워드 최종 수상자 야곱 아스타케 박사./제공=에어버스
에어버스는 유럽의 항공제조회사들이 뭉쳐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다양성을 혁신·성과 창출의 필수 요소로 꼽고 있다. 실제 에어버스 그룹 내 임직원들의 국적 수는 130개가 넘고, 인재를 뽑을 때도 다양한 배경에서의 학력·경험 등을 중시한다. 한국 국적 직원도 29명에 달한다.

기술 유출 등에 민감한 항공제조사의 경우 보안 등 이슈가 큰 화두다. 챔피언 부사장은 “에어버스는 임직원을 채용하면 전적으로 신뢰하고, 또 아직까진 기밀 관련 이슈가 없다”며 “다양성을 바탕으로 기술 성과뿐 아니라 회사 문화도 발전하고 갈등이 생기더라도 문제 해결의 방안이 풍부해지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어버스는 툴루즈·마이애미·멕시코·위치타·함부르크·방갈로르·베이징 등에 트레이닝(연구)센터를 두고 있으며, 전세계 150개의 현지 서비스 사무소를 두고 있다. 에어버스 그룹의 연간 연구개발(R&D) 투자액은 33억9000만 유로(약 4조2687억원)에 달한다. 챔피언 부사장은 “인도·중국 등 여러 국가에 있는 센터와 협업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이면 인도 방갈로르 트레이닝센터가 10주년”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버스는 최근 도심의 혼잡한 교통을 해결하기 위해 헬리콥터와 유사한 ‘공중을 나는 자율비행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승객수송을 원칙으로 하지만 소포 등 짐도 배달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소환하는 방식이다. 또 제품 개발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도 새로 발굴하고 있다. 챔피언 부사장은 “2년 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사업 실시해 헬리콥터를 택시처럼 일상적인 교통편으로 쓰는 것에 대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최근 리우 올림픽 때 테스트하기도 했는데 각 국가별 법적인 규제가 까다로워 상용화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챔피언 부사장은 국내 인재 다양성과 관련해선 여성의 가사 부담 등 문화적인 이슈를 해결해 사회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술적 측면에선 한국이 IT 등 여러 분야에서 강대국이라 유럽 학생들이 한국에서 인턴쉽 등을 거쳐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성도 개선·발전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성 사회 참여와 가사 지원 등 문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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