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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진퇴 국회 맡기겠다” 야권 “탄핵 예정대로 추진”

박근혜 대통령 “진퇴 국회 맡기겠다” 야권 “탄핵 예정대로 추진”

기사승인 2016. 11. 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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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최순실 사태 3차 대국민담화...청와대·여야 정치권 또다시 '첨예한 이견' 충돌...질서있는 수습·명예로운 퇴진 vs 즉각적인 수습·질서있는 퇴진 '접점' 쉽지 않아
박 대통령, 제3차 대국민담화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2시30분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국정농단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3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정농단’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3차 대국민 담화에서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전격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 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30분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전격적으로 발표한 5분 가량의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한 여야와 유력 대선 주자들의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박 대통령이 지난 달 25일 최순실 사태에 대해 첫 대국민 사과를 한 1차 담화와 이달 4일 검찰과 특별검사 수사까지 받겠다고 밝힌 2차 담화를 한 지 25일 만의 입장 표명이었다.

박 대통령의 이번 3차 담화는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국 수습을 위해 대통령직과 함께 임기 단축, 정권 이양까지 사실상 법 절차에 따른 ‘조건부 퇴진’ 의사를 밝혔다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과 국회가 정권 이양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라는 전제 조건을 붙였지만 박 대통령 입으로 직접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지난 27일 정·관계 원로들의 ‘질서있는 퇴진’과 28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중진들의 ‘명예로운 퇴진’, 29일 새누리당 초선 의원 25명의 ‘질서있는 퇴진’ 제안들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여야 정치권에 과도 정부를 이끌 새 국무총리 추천과 거국 중립 내각 구성을 일임한 뒤 조기 대선을 치르게 한다는 ‘질서있는 퇴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도 박 대통령이 언급한 법 절차에 따른 해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다음 달 2일과 9일을 목표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야권과 여야 유력 대선 주자들, 새누리당 탈당파는 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 강력 반발하면서 탄핵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면서 “탄핵절차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면서 “대통령의 꼼수 정치를 규탄하며 야 3당과 양심적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계속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국회로 공을 넘겨 여야 정쟁을 유도하고 새누리당을 방탄조끼 삼아 탄핵을 모면하려는 꼼수”라면서 “대통령과 친박의 국면전환 시도에 말려들지 않고 두 야당과 함께 흔들림 없이 탄핵안을 가장 이른 시간 안에 통과시키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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