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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매매 줄었는데…11월 주택담보대출 다시 증가세

주택매매 줄었는데…11월 주택담보대출 다시 증가세

기사승인 2016. 12. 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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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주춤했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이 11월 들어 다시 3조 원대로 증가했다. 부동산 매매가 줄어들고, 금리가 저렴한 적격대출 등 정책 금융 상품 판매가 지난달 일부 중단되었음에도 대출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내년 집단대출 규제강화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11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6383억원으로 10월 말(377조4750억원)보다 3조1633억원 증가했다. 이는 10월 증가분(2조8732억원)보다 2901억원 증가한 것이다.

증가폭이 가장 큰 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1조8449억원이 늘었다. 이어 우리은행 1조503억원, KB국민은행 5412억원, 농협은행은 1169억원, 기업은행은 68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약 4000억원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상 이사철인 10월에 견줘 11월 주택담보대출액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이사 건수가 줄어들면서 주택매매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1만1134건으로 전월(1만3025건)보다 1891건 줄었다.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금리가 저렴해 인기가 높은 정책 금융 상품 중 상당수 대출이 중단된 점도 대출 증가의 악조건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대출 수요가 증가한 이유는 미국의 트럼프 후보 대통령 당선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대출 금리가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내년에 2차례 이상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리가 더 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내년부터 잔금대출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미리 앞당겨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11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내년부터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다 보니 아파트 시공을 앞당겨 잔금대출을 당겨 받으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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