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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편의점업계, 가성비와 재미 통했다”…2016 편의점 결산

“올 편의점업계, 가성비와 재미 통했다”…2016 편의점 결산

기사승인 2016. 12. 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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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델라페 컵얼음과 백종원 도시락
CU 델라페 컵얼음과 백종원 도시락
편의점업계에도 올해 소비트렌드인 ‘가성비’가 주도한 한해였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알뜰 소비자들로 ‘도시락’과 ‘원두커피’ 판매가 큰폭으로 상승했고, 올여름 이상폭염으로 얼음컵이 모든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린 인기상품으로 기록됐다. 캐릭터의 인기가 편의점에서도 이어졌다.

13일 편의점 CU(씨유)가 올 한해 인기 판매상품 순위를 살펴본 결과 ‘델라페컵얼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기록했다. 7월 말부터 폭염주의보가 지속되면서 올 한해 컵얼음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신장했다.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며 PB생수가 제주삼다수의 판매량도 넘어섰다. CU의 PB생수인 ‘헤이루 미네랄워터’가 생수 시장의 부동의 1위였던 제주삼당수(7위)를 제치고 올해 판매량 4위에 등극했다.

도시락도 올해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CU백종원 한판 도시락’은 3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집밥 같은 풍성한 한끼 식사를 제공해 판매량 순위 10위에 올랐다. 또한 ‘CU백종원 한판 도시락’은 바나나우유 소주 등 수년간 1위를 수성해온 스테디셀러를 밀어내고 매출 1위(담배 제외)를 기록했다.

원두커피를 이용하는 빈도수도 늘었다. CU에 따르면 1주일 평균 2회 이상 즉석 원두커피를 이용한 고객은 46%나 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배 가까이 신장한 수치다.

GS25 연말결산자료 이미지_캐릭터&상품 간 컬래버레이션
GS25 캐릭터&상품 간 컬래버레이션
GS25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가 가성비 좋은 도시락과 원두커피의 한해라고 해도 무관치 않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카테고리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시락과 원두커피(Cafe25) 매출은 전년 대비 각 174.6%, 268.4%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은 2009년과 2010년 식당 밥값이 오르면서 전년 대비 각 151.4%, 152.3% 증가한 이후 매년 40~50%의 증가율을 기록해 오다가 올해 또 한 번 최고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GS25의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는 판매수량 기준 4위, 매출액 기준 8위를 차지하며 편의점 원두커피 전성시대를 열었다.

PB상품의 인기도 역대 최고였다. 판매수량과 매출액 기준 GS25의 베스트10에는 ‘유어스 아이스컵’ ‘유어스 맑은샘물’ 등 PB상품이 5개나 이름을 올렸다.

또한 GS25는 올해 다양한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이며 출시때마다 SNS를 뜨겁게 달구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귀여운 용기 디자인으로 한때 품절사태까지 빚었던 ‘유어스미니언즈우유’와 지난 5월 6만개 한정 판매 후 시즌2 상품까지 제작했던 ‘미키미니바틀너츠’, 최근 이틀 만에 2만개 예약이 끝나버린 ‘유어스무민케이크’ 등이 대표적인 캐릭터 상품이다.

세븐일레븐 세븐카페와 요구르트젤리, 피카츄 찐빵
세븐일레븐 세븐카페와 요구르트젤리, 피카츄 찐빵
세븐일레븐에서도 PB상품의 돌풍이 이어졌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는 전체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세븐카페 판매점은 지난해 1월 20개점에서 지난해 말 1000점을 돌파한 데 이어 12월 현재 전국 4200여개점에 달하며 하루에 약 12만잔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5월 말 출시된 ‘PB요구르트맛젤리’도 누적 판매량 900만개를 넘어서는 등 인기품목 8위에 올랐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아이템을 가지고 전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으로 재탄생시켜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와 함께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체 측은 분석했다.

캐릭터 소비의 증가, 키덜트 문화의 확산으로 캐릭터 상품도 인기였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4월 선보인 원피스 피규어는 국내 두터운 마니아층으로 준비 물량 22만개가 완판됐다. 또 지난 7월 출시한 ‘카키오 프렌즈’ 3단 우산도 청소년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 프렌즈 우산 출시 이후 전체 우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1% 뛰었다.

세븐일레븐이 포켓몬코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지난달 중순 10만개 한정 출시한 ‘피카츄찐빵’도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나 2차 추가 물량 2만5000개를 급히 들여올 정도였다. 세븐일레븐에서 피카츄 찐빵 출시 이전(11월1~16일) 찐빵 매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1% 증가했지만 출시 이후(11월17일~12월11일) 전체 찐빵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38.1% 늘었다.

이 밖에도 편의점에서는 올 한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도 활발했다. CU는 지난해 6월부터 배달전문업체와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온라인쇼핑사이트 티몬과의 제휴를 통해 ‘편의점 택배 픽업’ 서비스도 시작했다.

GS25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나만의냉장고’ 서비스를 개선, 소비자들이 덤 행사 등을 통해 받은 상품을 바로 가져가지 않고 나중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점포를 골라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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