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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전화로 몸살 앓는 인도경찰, 최악은 ‘테러 협박’

장난전화로 몸살 앓는 인도경찰, 최악은 ‘테러 협박’

기사승인 2016. 12. 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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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찰
인도 경찰의 모습/=유튜브 화면 캡쳐
인도 경찰이 잇따른 장난전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도 최대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는 27일 뉴델리 경찰청에 매일 7만 2000건의 장난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인도 경찰청에 따르면 매일 7만2000건의 장난전화가 걸려오며 그 중 1만1000건은 헬프라인(익명제보시스템) 전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 측은 인도 통신부(Department of Telecommunications)와 함께 긴급전화 ‘112’와 ‘100’에 4번 이상 전화한 67명의 발신자 정보를 수집해 공유하기로 밝혔다. 또 이들에 대한 처벌과 함께 집중 단속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고위관계자는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며칠 동안 9만9000건의 장난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에서 두 번은 이해할 수 있지만 50번 이상 걸려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심한 경우 100번 이상 전화를 경우도 있다”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익명성이 보장이 되는 헬프라인으로 장난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며 “장난전화를 한 사람들의 정보를 확인했으며 이에 대한 처벌과 관리감독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난전화의 유형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신고센터에 따르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끊어버리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경우가 뒤를 이었다. 또한 경찰의 출동이 늦다면서 독촉하는 장난전화 역시 많았다. 최악의 장난전화로는 ‘테러 협박’ 전화를 뽑았다.

지난 2월 뉴델리 외교단지 지역에 있는 영국계 국제학교 ‘브리티시 스쿨’은 한 남성으로부터 “AK-47 소총과 폭탄을 가지고 있으며 학교 내 모든 사람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고 출동했지만 장난전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전화는 심각한 범죄 행위다. 장난전화로 업무가 마비됐을 때, 중요한 사건이 터진다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는 길”이라며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여러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장난전화는 처벌받아야 마땅하지만 그전에 경찰들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그들은 게을러서 일처리가 항상 늦다”며 경찰의 늦장대응을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들의 일을 줄이기 위해 하는 변명”이라며 “앞으로 경찰서에 신고하려면 무척이나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경찰은 장난전화일 경우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장난전화 때문에 일처리가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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