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투자 통해 새로운 길 만들어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사진>이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투자의 야성을 갖고 제2의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에셋의 DNA를 ‘투자’라고 생각한다. 창업 때부터 단 한 번도 투자라는 미래에셋 비즈니스의 DNA를 잊은 적이 없다”며 “투자는 자본에 모험정신과 야성을 불어 넣는 일로, 투자 없는 성장은 존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셋대우를 창업하면서 구조조정과 같은 비용 절감의 방식이 아닌 투자를 통한 성장을 강조한 것도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자본시장의 야성과 모험정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과 전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 보여주었듯이 4차 산업 혁명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와 있는 미래’”라며 “인공지능·모바일 네트워크·바이오·무인자동차·신에너지 등은 우리의 삶과 라이프스타일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고 있고, 더 많을 것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경제가 ‘거대한 전환의 시대’에 야성을 잃어가며 머뭇거리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국내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제조업 기반의 올드 이코노미가 흔들리고 있고, 내수시장은 침체의 터널에 빠져 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투자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에쿼티’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지난 20년간의 성공을 잊고 초심을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 고객 동맹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넘어 ‘고객을 위한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자산배분과 글로벌 브로커리지를 통해 우량자산을 정직하게 공급하겠다는 고객 동맹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에 비례해 높은 수준의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가 요구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 비즈니스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연금 비즈니스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최대 성장 비즈니스 중 하나로, 상품·컨설팅·자산배분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저금리와 수명 증가로 인해 연금시장은 저축에서 투자로 바뀔 수밖에 없으며, DB형에서 DC·IRP 중심으로 중심축이 옮겨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임직원에게 “익숙한 것, 관행적인 것과 결별해야 한다”며 “언제나 미래에셋은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