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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시즌 ‘맑음’...“IT·반도체 주목”

4분기 실적시즌 ‘맑음’...“IT·반도체 주목”

기사승인 2017. 01.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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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37조원을 넘기며 최근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4분기 실적시즌의 관행처럼 여겨졌던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의 우려가 줄어들고 있으며,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원자재가격 안정에 힘입어 반도체와 IT업종의 선전이 예상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37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4주전에 비해 0.9% 증가한 수치로, 7주 연속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향조정돼 왔다. 37조1000억원의 추정치는 최근 10년래 최대치였던 2012년의 33조3000억원을 10% 이상 넘어서는 수준이다.

실적시즌에 가까워질수록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던 그간의 움직임과는 다른 양상이다. 2013년 이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실적시즌을 앞두고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는 결국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그간 4분기 실적시즌마다 반복됐던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을 온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올해에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오히려 ‘어닝서프라이즈’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건설·조선·은행 등의 업종이 시차를 두고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던 것이 지난 수년간 4분기 실적시즌의 특징이었으나, 일회성 비용의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며 실적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2015년 4분기의 경우에도 일부 기업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질적 개선 가능성이 인지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인한 IT 업종의 이익 상향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이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가 공급 부족에 의한 가격 상승 효과로, IM 사업부가 갤럭시노트7 관련 일회성 비용 소멸 효과로 실적 개선을 견인하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IT 수요 회복에 따른 D램 및 낸드 플래시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4분기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할 전망이며, LG디스플레이도 최근 한달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1000억원 이상 높아져 8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연간 실적에서 4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0% 수준으로 낮은 편이고,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에서 4분기 실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유가증권시장 4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에 비해 항상 20% 이상 낮게 나타났으며, 추정치와 실제 실적간의 최근 5년 평균 괴리율은 26%에 달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에 최근 5년 괴리율을 반영하면 37조1000억원이 아닌 27조5000억원으로 감소한다”며 “주가와 실적 관계를 감안하면 어닝시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으나, 실적 변동성과 비중 등의 4분기 특성상 중요도는 다른 분기보다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당분간 이익에 민감한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유망할 것으로 보이며, 중소형 가치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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