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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자리잡을까’ 물음표 달린 드라이브스루… 25년후 지금은?

‘韓서 자리잡을까’ 물음표 달린 드라이브스루… 25년후 지금은?

기사승인 2017. 01. 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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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이어 커피도 드라이브 스루 매장 확대 러시
드라이브스루
1992년 부산 해운대에 당시로서는 낯선 맥도날드 매장이 들어섰다. 차를 탄 채로 주문한 뒤 계산하고 음식을 받는 국내 최초의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DT) 매장이었다.

외국 영화에서나 보던 광경에 ‘과연 한국에서 성공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진 이들도 많았다. 미국과 달리 땅이 좁고 자동차 문화도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5년 후,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어느덧 한국 외식 시장에서도 DT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매장 위주에서 이제는 커피전문점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6일 경주에 문을 연 기와집 형태의 맥드라이브 매장인 ‘경주 용강DT’점을 포함해 현재 전국에 237개의 DT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맥도날드 전체 매장(437개)의 54%에 달한다.

2012년만 해도 전체 매장의 31% 수준이던 맥도날드의 DT매장 비중은 2013년 39%, 2014년 44.2%, 2015년 50.7%에 이르는 등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쟁업체인 버거킹은 2000년 대구에 처음 도입한 이후 현재 34개의 DT매장을 운영 중이며, 롯데리아도 56개 DT매장을 선보였다.

국내 DT매장 도입은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 위주였으나 최근 커피전문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2012년 9월 경주 보문로DT점을 낸 지 4년여 만에 98개까지 늘리는 등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으며, 엔제리너스커피는 9개,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처음 도입했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가 올들어 첫 매장으로 각각 동해시와 김포시에 낸 매장도 DT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커피전문점 등이 DT매장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관광지나 신도시 조성 등 다양한 지역 개발 등을 통해 자가용을 이용하는 생활권이 확대되면서 소비 스타일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궂은 날씨에도 차에서 내릴 필요가 없는 등 이용 편의성이 높을 뿐 아니라 업체 입장에서도 매장 운영의 효율성이 높다. 스타벅스 송파방이DT점의 경우 DT 존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정도로 집계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향후에도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 도시로도 고객 수요가 있으면 DT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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