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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ICBM’ 2기 제작 정황포착…엔진성능 향상 주목

북한 ‘신형 ICBM’ 2기 제작 정황포착…엔진성능 향상 주목

기사승인 2017. 01. 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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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ICBM 보다 동체 짧지만 신형 엔진 장착했을 가능성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확보 여부는 의문…무수단도 잇단 실패
美트럼프 정부 출범, 시험발사 도발 분수령…전략적 메시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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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 2기를 제작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당초 예상됐던 시험발사 도발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에 포착된 신형 ICBM은 기존 ICBM 보다 엔진성능이 향상됐을 것으로 예상돼 북한의 ICBM 기술력이 어디까지 진전됐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신형 탄도미사일 2기를 제작했고, 한미는 이 미사일을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ICBM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단계에 있다며 조만간 발사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그동안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기 위한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매진해 온 결과 현재까지 KN-08과 KN-14 등 2종류의 ICBM급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해 왔다.

이번에 포착된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기는 3단체인 KN-08과 달리 2단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체 길이는 15m 이내로 KN-08이나 KN-14보다 짧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4월 실험 장면을 공개한 신형 로켓 엔진 3~4개를 묶어 1단 추진체로 장착했을 가능성이 있어 엔진성능은 더욱 향상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북한이 ICBM 기술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갖췄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 기술은 지상에서 발사된 ICBM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하는 기술로, ICBM을 개발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ICBM은 대기권 재진입 때 최고 마하 20(음속의 20배)의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섭씨 6000~7000℃의 고열이 발생하는데 탄두가 이런 고열과 압력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려면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군 관계자는 “실전 배치 이후 실험발사를 진행한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이 작년 연이어 실패한 것처럼 ICBM이 외형을 갖췄을지라도 실제 기술력은 완성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기는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의 정치행사가 몰려 있는 2월과 4월,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실시되는 3월 등을 ICBM 도발 시기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김정은 신년사 이후 ICBM 시험발사 준비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8일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는 우리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ICBM 발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시점을 골라 발사 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추진될 대북정책이나 북한 관련 언사 등을 보고 ICBM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이들 미사일을 노출시킨 것도 ICBM 시험발사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전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수뇌부가 결심하면 언제 어디서든 발사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비해 한미 공조 하에 정보감시 자산을 통합운영하며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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