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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전 임원 “최순실이 재단 회장이라고 생각…큰 방향 제시”

미르재단 전 임원 “최순실이 재단 회장이라고 생각…큰 방향 제시”

기사승인 2017. 01. 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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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장시호-김종-최서원(최순실) 1차 공판이 열렸다. 최순실이 법정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정농단의 당사자인 최순실씨가 미르재단 업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그동안 미르재단의 운영 등과 관련한 책임이 차은택씨에게 있다는 최씨 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0일 열린 최씨 등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48)는 재단의 이사진 선임 배경 등을 설명했다.

이 전 이사는 2015년 10월 초 차씨 소개로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김홍탁 플레이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과 함께 최씨를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차씨가 최씨를 ‘회장님’이라고만 소개해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이씨는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씨는 “대한민국은 문화가 발전해야 앞으로 살아날 수 있다. 대한민국 문화 융성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다만 이 자리에서 재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차씨가 “재단이 만들어지는데 비상임 이사를 해보겠느냐. 내가 최 회장에게 추천하겠다”고 제의했다고 했다.

이 전 이사는 검찰에서 “최씨가 미르재단 회장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최씨가 재단 사업과 운영사항에 대해 회의를 했고, 큰 방향에 대해 제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또 “최씨가 재단 운영 관련 회의를 주재한 적이 있다”며 “회의했던 내용에 대해 청와대에서 나중에 연락이 오는 걸 보고 최씨가 미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분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 전 이사는 최씨가 미르재단이 추진한 일명 ‘에콜페랑디’ 사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도 증언했다. 이는 프랑스 요리학교와 제휴해 한국에 관련 요리학교를 개설하려던 사업이다.

최씨가 이 사업의 진행 경과를 챙기며 김 사무부총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고, 회의 과정에서는 정부 부처와 협조가 필요한 게 있으면 상의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이사는 당시 요리학교 개설 공간 문제로 차씨, 김 사무부총장 등과 함께 최경희 당시 이화여대 총장을 학교로 찾아간 일도 소개했다.

또 차씨 등을 통해 최씨가 그 전에 이미 최 총장을 여의도에서 만났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이사는 에콜페랑디 사업과 관련해 여러 차례 청와대 회의에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모 비서관에게 ‘회의가 많아 귀찮다’는 태도를 보이자 이 비서관이 “V(대통령)가 관심이 많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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