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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도 ‘신중모드’ 돌입한 삼성·하이닉스…왜?

김민수 기자 | 기사승인 2017. 02. 1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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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변곡점 대비 '고삐 바짝'
혹시 모를 수요둔화 면밀 점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활짝 핀 반도체 업계에 수요가 갑작스레 꺾이는 ‘변곡점’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물량 확대를 위해 미세공정 전환을 서두르면서도 갑작스런 중국 수요 감소 등에 대비해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예상치 못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으로 IT 기기 수요가 예상만큼 늘지 않거나 경쟁업체의 투자 확대 등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할 경우, 반도체 호황이 사그러들 수 있다는 것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나 일부 업체가 비밀리에 캐파(생산능력)를 늘리지 않는지 다양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수요가 예상 같지 않으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이익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분기 2조원대 이익에 도취되지 말라는 경고가 나올 때도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스마트폰·PC 등 IT기기의 고사양화 및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산업 등장에 따라 전통적인 반도체 수요·공급 사이클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D램은 PC 교체 사이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메모리반도체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다양한 제품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 MP3 플레이어·메모리카드 등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역시 부가가치가 높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eMMC 등에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예전보다 수요처가 다양해졌다. 탑재되는 제품 종류가 늘면서 수요가 확대되는 동시에 과거엔 없었던 새로운 분야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황기로 돌아선 반도체 업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전체 반도체 시장과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D램 시장은 모바일 시장 확대에 힘입어 이 기간 동안 각각 349억 달러(33%), 461억 달러(32%)씩 성장했다.

그러나 2015년 들어 수요 감소, 달러화 강세, 재고량 증가 등으로 인해 전체 반도체 시장과 메모리 반도체 분야 시장 규모는 각각 2.3%와 1.3% 감소했다. 2015년 국내 반도체 수출 역시 스마트폰 수요 둔화 및 D램 시장의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중화권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D램 가격이 급등, 업황이 빠르게 개선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최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공정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경쟁사와 벌려놓은 격차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수익창출에 집중하던 전략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공격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모양새다. 황 연구원은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일주일에서 10일 안팎으로 평균 수준 이하에 머물고 있다”면서 “통상 재고분을 3주일 정도 구비해놓는 것과 비교하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17라인(화성)에 D램 보완투자를 실시, 18나노 전환을 서둘러 부족한 물량을 빠르게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D램 투자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신규 공장 건설보다 기존 공장의 공정 전환으로 대응하겠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4~5만장을 가동하고 있는 17라인에 3만장을 추가한다. 낸드플래시는 하반기부터 평택공장에서 증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D램과 낸드플래시 물량 확보를 위해 올해 중순부터 중국 우시공장과 청주공장 건설에 돌입한다. 두 공장 모두 2018년 말에 완공될 예정으로 본격적인 생산은 2019년부터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대내외적으로 뚜렷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려면 인수합병(M&A), 배당증액, 핵심 임직원에 대한 높은 보상 등 미래에 대한 뚜렷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근본적인 지속 가능성은 기술혁신과 종업원의 생산성에 있다”면서 “중국 등 경쟁사에 인력이 유출되는 일을 막으려면 배당과 보상을 높여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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