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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안정’보다 ‘알바’찾는 중 젊은이…“자유와 여가 중시”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안정’보다 ‘알바’찾는 중 젊은이…“자유와 여가 중시”

기사승인 2017. 02. 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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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돈이 적어도 재미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21세 중국인 장첸 씨가 240위안(약 4만원)을 받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 중국 밀레니얼 세대가 전통적으로 인정받는 직업 대신 ‘알바’라고 할 수 있는 시간제·단기 일자리를 찾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간제 일자리를 전문으로 소개해주는 스타트업 ‘더우미(DouMi)’의 인기가 이를 입증한다. 중 인터넷 대기업 바이두와 텐센트의 지원을 받는 더우미는 일자리중개소·인터넷알바사이트·마케팅서비스가 통합된 성격으로 현재 한 달 활성 이용자 수 2000만 명을 자랑한다.

더우미에서는 슈퍼에서 물건을 정리하는 일당 130위안짜리 알바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의 모델 알바까지 다양한 단기 일자리를 알선해 학업과 사회활동을 병행하는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자오 시용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매달 30만~40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한 도시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다며 굳이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더우미의 이용자 중 90%가 35세 이하다.

통신은 이러한 젊은이들이 그들의 부모세대는 대학졸업장을 따고 안정적인 정부 일자리를 얻기를 원했던 것과 대조된다고 전했다.

중국 샤먼대학교 경제학 교수 바이 페이웨이는 이에 대해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은 더 이상 부모들처럼 불평없이 근면한 세대가 아니다”라면서 “이들은 자유와 여가를 중요시하고 직장에서 상관에 구속되는 것을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만 3000명의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48%가 전통적인 직업을 얻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인민대학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했던 저우 샤오정은 “누가 국영회사의 안정적이고 쉬운 직업을 원하지 않겠느냐”며 반론을 제기했다.

중국 경제는 현재 25년만의 정체기를 지나고 있으며 2010년 실업률이 0%에 가까웠던 것에 비해 지난해 실업률은 5%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시간제 일자리를 택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면서 “전통적인 일자리는 더 이상 특권층이 아닌 보통의 대학졸업자나 이주노동자가 접근할 수 없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더우미는 점점 나이 든 노동자층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일이 없어지고 월급이 삭감된 국영 제강공장과 탄광 등의 노동자들이 유동성이 큰 긱 경제(gig economy) 즉, 임시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더우미는 이미 8000만 달러(약 916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5년 내에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에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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